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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정상이던 여성이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을 보이면서 단백뇨가 배출되는 경우를 전자간증(자간전증, 임신중독증)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 핍뇨, 대뇌 장애, 시력 장애, 폐부종, 상복부 통증, 간 기능 장애, 혈소판 감소증, 태아 발육 지연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산모가 비만, 다태 임신, 당뇨병이 있는 경우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러한 전자간증 산모가 임신 기간이나 분만 전후에 전신의 경련 발작이나 의식 불명을 일으키는 것을 자간증이라고 합니다. 자간증은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임신부의 7~12%에서 발생하는 모성 및 주산기 사망과 이환의 중요한 원인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임신 중 출혈, 감염증과 더불어 3대 모성 사망의 원인을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자간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면역학적, 내분비학적, 유전학적 학설이 있습니다. 융모막에 처음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는 설, 혈관계에 이상이 있다는 설, 유전학적으로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다는 설 등 자간증의 원인을 설명하는 무수한 가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가설은 없습니다.
자간증의 고위험 인자로는 임신성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태 임신, 양수과다증, 당뇨병, 만성 고혈압, 만성 신장병, 혈액 관계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의 내과적 병력, 고령 임신, 비만, 빈혈, 유산 경력이 없는 경우, 비흡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니가 자간증으로 고생하였다면 본인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의 증상으로는 고혈압, 부종, 단백뇨, 체중 증가 등이 있습니다. 자간증으로 진행될수록 두통, 상복부 통증, 시력 장애,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임신 기간 중에 이러한 증상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힘듭니다. 각종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병이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산전 진찰을 철저히 받아 조기에 예측해야 합니다. 산모 스스로도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 20주 이후에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서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를 전자간증(자간전증, 임신중독증)으로 진단합니다. 이러한 전자간증 산모가 임신 기간이나 분만 전후에 전신의 경련 발작이나 의식 불명을 일으키는 경우를 자간증이라고 합니다. 임신중독증을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전형적인 임상 증상이 나타나면 종합 판단하여 진단합니다. 또한 24시간 동안 채집한 소변 내에 단백이 300mg 이상인 경우 전자간증으로 진단합니다.
이러한 전자간증 산모가 자간증으로 이행하는 경우, 점상 출혈이나 경색에 해당하는 대뇌 피질의 저음영 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간증 환자는 뇌혈류의 자동 조절의 소실로 고혈압성 뇌병증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한 과관류가 나타납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광범위한 저음영 병변이 나타난다는 것은 자간증이 뇌혈류의 자동 조절이 일시적으로 소실되어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자간증의 증상은 대부분 출산하면 완화되거나 사라집니다. 따라서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출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예정일이 너무 멀어 아이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주기적으로 관찰하며 임신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약물 치료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증 요법일 뿐이고,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습니다.
대뇌 피질에 국한되어 작용하는 항경련제인 황산 마그네슘(magnesium sulfate)을 투여하여 경련을 조절합니다. 혈압이 높을 때마다 하이드랄라진(hydralazine), 라베타롤(labetalol)과 같은 항고혈압 제제를 간헐적으로 투여하여 혈압을 조절하고 출산을 시도합니다.
혈관이 수축되어 혈류가 감소하여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콩팥, 간 기능 장애와 태아 발육 부전이 있습니다. 혈소판 감소 등 혈액응고인자 감소에 의한 합병증으로 콩팥, 간, 뇌 등에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임산부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태반 조기 박리에 의해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규칙적인 산전 검사를 통하여 조기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산모 스스로가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되면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전문가와 상담 및 추적 진찰을 주의 깊게 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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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검찰에 소환됐던 ‘최순실 사태’의 핵심인물, 최순실씨가 어제 밤 긴급체포 됐군요? 기자)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 등이 검찰의 긴급체포 이유입니다. 어제 밤 자정 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순실씨는 오늘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긴급체포 제한 시간인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해 최씨의 범죄를 입증을 혐의를 찾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만 최씨는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내일이면 최순실씨의 구속될지 아닐지 그 여부가 나오겠군요?
기자) 한국의 모든 국민이 최씨의 구속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의 파문을 일으킨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 자체에도 날카로운 시선이 모여 있는데요. 횡령과 배임, 탈세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0여 개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한국 검찰 특수수사본부가 어떻게 사태의 진실을 파헤쳐 나갈지 한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능할지를 누고 논란이 이어졌네요. 대통령을 수사한다는 것 한국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지요?
기자) 대통령은 헌법에 형사 소추의 대상 아니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통령은 재직할 동안 그 권위 유지하고 원활한 직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한 ‘불소추의 특권’을 헌법으로 보장한 것인데요. 검찰도 현직 대통령을 수사한 사례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최순실 사태’ 관련인물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고, 이번 사태처럼 대통령이 의혹의 중심에 등장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검찰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도 기소는 물론 수사도 할 수 없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기소는 못하지만 수사는 가능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민심을 확인하는 조사결과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 박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48%로 나온 설문조사 결과가 있군요.
기자) 한국의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엠브레인)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입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36.1%는 대통령의 퇴진을, 12%는 정치권에서 탄핵 추진을 해야 한다고 답해 ‘대통령 퇴진’ 여론이 48.2%였구요.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합의로 추천된 새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26.1%였구요.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교체 후 박 대통령 중심의 국정 정상화 해야 한다는 응답은 22.5%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통령 퇴진’ 48.2%, ‘대통령 잔류’여론이 48.6%로 정리됩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 지지율이 결국 한자릿수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역대 대통령 지지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6%대를 기록했던 IMF구제금융 당시 김영상 전 대통령 이후 처음입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인데요.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9.2%로 지난달 34.2%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최순실 사태의 결과이군요. .
기자) 최근 박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세에는 날개 없는 추락이라는 수식어가 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순실 사태로 박대통령 지지여부가 변화했는가를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10명 중 3명이 ‘지지했었지만 지지하지 않게 됐다’고 응답했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 해야 하느냐는 질물네 67.3%가 동의 했습니다. 또 박대통령이 수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은 79.9%가 동의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편, 오늘도 각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습니다. 교수와 대학생들이 연대한 시국선언에 지역 대학교 연합 공동 첫 시국선언문이 발표됐고,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단체 연합 등 종교계와 문화예술인들도 최순실사태의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했는데요. 대학입학 시험을 10여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없다며 시국선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무역상황이 6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군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올 한해 수출과 수입규모를 모두 합한 무역규모가 6년 전인 2010년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오늘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 집계해 발표한 올 들어 10월까지의 무역규모는 7252억 달러였습니다. 수출액은 4천51억 달러, 수입액 3301억 달러로 단순 비교로는 무역흑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에 이은 무역규모의 축소가 한국 경제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고, 이런 추세가12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는 무역규모 9천억 달러는 물론이고 8천916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0년보다 낮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국이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을 축하했던 때가 있었는데, 무역상황이 많이 좋지 않군요.
기자) 한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역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1조 달러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 나왔고,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떨어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교역규모가 1조 달러 복귀는 고사하고 6년 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무역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
현대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간 소외다. 소외란 인간이 마주하고 있는 대상 세계의 모든 것이–우리 주변의 사물이나 물건들, 사회 제도나 문화 현상들, 자연계, 그리고 종교 등–마땅히 ‘인간에 의한’, ‘인간의’, ‘인간을 위한’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의미를 상실하고 나와 무관하고 무의미한 물체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사물화 현상을 가리킨다. 인간 주체와 끊임없이 교섭하고 교감하면서 살아 움직여야 할 대상들이 경직된 죽은 물체처럼 되어 인간으로 하여금 소외감과 무력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간 자신도 대상계에 관여하면서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외부세계와 담을 쌓고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게 되어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본성과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자기소외를 겪게 된다. 대상계가 의미를 상실한 채 아무 말 없이 거대한 물체로 변해서 우리를 가만히 지켜본다. 의미가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우리도 그냥 무관심하게 쳐다 볼 뿐이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며 살아가야 할 우리 주위의 사람들도 타자처럼 느껴진다.
마르틴 부버는 이렇게 타자화 되고 비인간화 된 인간관계를 ‘나와 그대’가 아니라 ‘나와 그것’의 관계로 표현했다. 인간은 이제 각자 자기 자신에 갇혀 고립된 삶을 사는 외로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더 이상 불교에서 말하는 인생무상이나 그리스도교가 말하는 죄악이 아니라 바로 삶과 존재의 무의미성이다.
소외의 대표적인 영역이 종교…맹신을 신앙인양
인간 소외의 가장 대표적인 삶의 영역은 의외로 종교의 세계다. 우리는 종교에 심취한 사람, 종교가 사회생활의 전부가 되다시피 한 사람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 신앙심이 깊다는 것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종교가 삶을 위해 존재하기보다는 사람이 종교의 노예가 되어 종교를 위해 살다시피 하는 데 있다. 종교가 한 사람의 이성적 사고나 비판적 의식을 철저히 마비시켜서 그로 하여금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문화생활을 못하게 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사는 데 심각한 장애가 되는 것이다. 종교에 의해 철저히 지배받고 조정 받는 타율적 인간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술과 도박으로 인생을 망친 사람도 많지만,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종교에 의해 소외되고 비인간화된 사람도 허다하다. 특히 한 종교 지도자에 의해 ‘몸과 영혼’이 완전히 지배를 받은 사람이 지금 감옥신세를 지고 있는 유명한 사람 말고도 허다하다. 종교의 노예가 된 사람들,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순명’의 이름으로 복종하는 사람들, 마치 무슨 강박증에라도 걸린 듯 똑 같은 종교 의례를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반복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종교의 가르침이나 교리를 아무런 생각 없이 맹신하는 것을 신앙인양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신앙은 인간의 말을 신의 말씀으로 맹종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말씀에 비추어 인간의 온갖 편견과 거짓을 식별하고 고발하는 데 있다. 경전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외우거나 심오한 교리를 뜻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 혹은 그 너머로 들리는 영적 메시지를 들으려는 것이 신앙이다.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종교의 진정한 정신이다. 종교의 사명은 온갖 욕망을 부추기는 세상의 소음과, 편견을 조장하는 인간의 언어를 돌파해서 신의 음성을 듣고 세상과 사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 있다. 이전의 삶의 방식이 확 바뀌고, 나아가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이런 힘이 없는 종교는 더 이상 존재 가치나 이유가 없는 종교일 것이다.
신이 말하고 인간이 받아쓰기 한 것 아니다
종교에 의한 인간 소외를 막으려면 우선 종교라는 것이 신이 제정해준 절대적이고 성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일단 접어야 한다. 종교도 세상의 여느 사회 제도나 문화 현상처럼 우리 인간이 자신을 위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경전이 제아무리 일반인이 이해 못할 성스러운 고대 언어로 쓰여 있다 해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 사용한 언어,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쓰여 있다. 신이 마치 우리 인간처럼 입이 있어서 특정인에게 불러 쓰기를 시킨 것이 아니다. 아무리 신성한 경전이라 해도, 학자들은 그것이 언제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어떤 역사적 조건 하에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리에게까지 전달되게 되었는지를 소상히 밝혀주고 있다.
신앙인들도 이 사실을 알아야 맹목적인 경전 숭배를 벗어나 경전의 우연적인 요소들과 부차적인 것들을 넘어 그 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경전은 결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 여타 사물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역사적 조건과 문화적 상황에서 쓰인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고 무조건 믿어야 된다는 ‘묻지 마 신앙’을 강요한다면, 그런 사람의 말을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성경이 하느님의 계시나 말씀을 담고 있다 해도, 이 계시가 우리를 위한 말씀이 되려면 여전히 우리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전달되어야만 한다. 신이 마치 인간처럼 입이 있어서 한 말을 누군가가 듣고서 고대로 받아쓰기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린아이라면 몰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세의 행복과 권리, 내세 위해 몽땅 양도
종교에 의한 인간의 비인간화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경전을 신처럼 절대화하거나 숭배하는 문자주의 신앙에서 온다. 좀 더 본질적으로, 종교가 추구하는 절대적 실재 자체가 인간 소외를 조장하기 쉽다. 가령 전지전능한 창조주 하느님과 피조물의 세계를 엄격히 구별하는 유일신 신앙의 경우, 인간의 지성과 이성, 건전한 상식과 판단능력, 자유와 창의성을 전지전능한 신에게 모두 돌리는 한편, 현세에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권리를 몽땅 내세나 천상의 세계를 위해 양도해버리는 신앙의 이름으로 인간 소외를 조장하기 쉽다. 그런가 하면, 만물과 인간의 내면 깊이에 현존하는 신의 내재성을 강조하며 신과 인간의 완벽한 일치를 강조하는 동양종교들은 ‘참나’를 실현하기 위해 영적 수행을 한다는 명분으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억압하는 지나친 금욕주의로 인간을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종교적 우상숭배는 세속적 우상숭배보다 더 위험
물론 종교의 세계가 이렇게 주체와 객체의 분리나 대립, 양자의 상호성의 회복과 화해의 시각으로만 파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와 영성은 이러한 주객의 구도 자체를 넘어서는 절대주체와 절대객체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대주체와 절대객체를 한 번도 접해본 일이 없는 사람은 결코 종교의 진수나 영성의 세계를 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종교도 이 세계에 발을 붙이고 존재하는 한, 시간과 공간, 역사와 문화의 지배와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다. 종교도 인간이 산출한 인간의 산물이기 때문이며, 여타 제도나 문물처럼 객체로 존재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여타 제도나 문물은 오히려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변해가지만, 종교의 이름으로 생겨난 것들은 성스러운 전통으로 간주 되면서 쉽게 변하지 않고 경직화된다. 절대화되고 사물화 되기 쉽고 인간 소외를 야기하기 쉽다. 종교에 의한 인간 소외는 종교의 불가시적인 측면보다는, 본래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들기에 인간적 의미를 담고 있는 종교의 가시적인 요소들–제도, 경전, 교리, 성직, 건물, 각종 의례나 상징물 등–을 초월적이고 신비스러운 권위를 지닌 것으로 간주하는 종교적 ‘우상숭배’에 기인한다. 종교적 우상숭배는 그렇기 때문에 세속적 우상숭배보다 더 위험하다. 성스러운 권위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간파하기 어렵고 비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분명히 인간이 산출한 객체들임에도, 일단 종교의 탈을 쓰면 고정불변하고 영원한 것으로 절대화 되고 사물화 됨에 따라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고 비인간화하는 기제로 둔갑하기 쉬운 것이다.
힐링과 명상, 영성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대상계에서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것은 종교만이 아니다. 인간을 억압하는 비합리적 사회제도나 문화적 관습이나 관행들, 일반인의 상식에도 못 미치는 정치 형태나 정치인들의 작태, 무엇보다도 누구도 벗어날 길 없이 우리 모두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질서가 인간 소외의 주범들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돈의 마력과 유혹, 자본의 횡포, 거대한 생산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온종일 단조로운 일을 기계처럼 반복해야 하는 임금노동, 상상조차 못할 인격 모독을 허용하는 갑을 관계들, 이런 것들이 모두 인간을 비인간화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괴물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고용 없는 성장’의 딜레마에 빠져 탈출구를 못 찾고 있는 세계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종교든 예술이든, 친구든 친족이든 가리지 않고 인간관계 어디나 파고드는 돈의 힘과 경제논리,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이 인간 소외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상업화된 문화산업과 각종 이벤트, ‘힐링’은 물론이고 각종 명상과 ‘영성’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골행이나 귀촌을 감행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산에 들어가서 혼자 살아도 별 수 없을 것 같고, 별 수 있다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 그나마 크든 작든 자기가 하는 일에서 돈벌이 이상의 보람과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는 행운아에 속한다. 학자들과 정치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따뜻한 자본주의, 저녁이 있는 삶을 외치지만 구호에 그칠 뿐, 민초들의 고달픈 삶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인간 소외의 문제를 의식하는지 고객감동의 경영, 감성 마케팅, 사람 냄새가 나는 제품, 진정성이 느껴지는 서비스 등 구호를 외치고 각종 문화강좌나 인문학강좌를 통해 고객을 끈다.
소외가 소외인 줄을 알아야 소외 돌파구 열려
이 글이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비관적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동기야 어떻든, 위와 같은 노력들이 그나마 우리 삶에 작은 활력소가 되고 우리 사회를 조금씩이라도 밝게 만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가장 본질적인 것은 우리가 과연 어떤 세계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인간으로서 의식하고 반성하는 일이다. 소외가 소외인 줄을 알아야 점점 더 비인간화 되고 있는 현대문명에 돌파구는 아니라도 작은 구멍 하나 틈새 하나라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냥 남들 하는 대로 적당히 따라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고민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체념해버리는 사람도 우리 주변에는 많다. 영원한 국외자로, 방관자로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며, 아니면 고작해야 혼자 잘났다고 착각하면서 자기 모습은 생각지도 않고 무슨 일에든 반대와 비판만 하는 냉소주의자다. 대체로 ‘지성인’을 자처하는 자들에게서 흔히 보는 모습이다.
치열한 경쟁이 지배하는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에 그나마 자본의 논리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지켜야 할 우리 삶의 성역이 있다면, 나는 그래도 교육과 종교를 꼽고 싶다.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려는 것이 교육과 종교의 근본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둘이 근본에서 흔들리고 무너지면 정말 우리 사회, 우리 문화는 희망이 없을 것 같다.
무너진 지 이미 오래라고, 그래서 이제는 ‘구제불능’이라고 항변하는 소리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2000여 년 전에 이미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지 인간이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고 위대한 인간해방의 선언을 하고 치열하게 운동을 벌이다가 비명에 간 한 청년의 목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삶의 잡초 어떻게 관리할까
광장의 촛불이 밝힌 ‘시민종교’
태그 : 길희성, 심도학사, 인간소외, 종교, 예수, 그리스도, 기독교, 개신교, 그리스도교, 삶, 노예, 자유, 맹신, 광기, 신앙, 종교지도자, 순종, 복종, 강박증, 영혼, 마비, 맹종, 억압, 착각, 자본주의, 안식일
길희성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넘다드는 통찰력으로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서울대에서 철학을 미국 예일대에서 신학을,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서강대 명예교수. 한완상 박사 등과 대안교회인 새길교회를 이끌었고, 최근엔 사재를 털어 강화도에 고전을 읽고 명상을 할 수 있는 ‘도를 찾는 공부방’이란 뜻의 심도(cafe.daum.net/simdohaksa)학사를
열었다.
이메일 : heesung@sogang.ac.kr
2019.06.09신은 존재하는가
2017.10.30우에노의 스타벅스 보니 착잡하다
2017.08.21종교도 인간이 자신을 위해 만든 것
2017.05.19잡초 보기를 너그럽게
2017.05.12삶의 잡초 어떻게 관리할까
길희성 | 2019. 06. 09
개신교 교회에서 주입된 신관, 그것도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반사로부터 들은 신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논의했다고 생각하니, 새삼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다
길희성 | 2017. 10. 30
한반도 운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심상치 않는 오늘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합의할 수 있는 제일의 명제는 ‘전쟁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잡초 보기를 너그럽게
길희성 | 2017. 05. 19
약 뿌리기를 금지하는 법은 개인 집이나 공원 등의 공공장소에 다 적용되는 것이지요.
길희성 | 2017. 05. 12 |
때때로 공간은 삶을 규정짓기도 한다.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어떤 공간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그 과정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학교 공간은 어디를 가나 똑같았다. 지역적 특성이나 학생들의 차이는 고려하지 못했다. 이를 창의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변화시켜나가는 학생과 학교가 있다. 그 과정은 지극히 민주적이다. 바로 서울삼양초등학교 이야기다.
글. 이중기 / 사진. 이승준
학생들이 교문을 디자인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주인임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서울삼양초등학교(교장 최현섭)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촉매로 공간을 선택했다.
“2015년부터였습니다. 처음 시작한 건 학교 내 위험 지역 보고서를 아이들과 작성해보는 수업을 했었어요. 안전교육의 일환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 보고서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6학년 담임 교사 배성호 선생님은 학생들은 학교 공간의 ‘전문가’라 덧붙였다. 6년 동안 학교를 다니다 보면 어느 누구보다 학교 구석구석을 잘 아는 것은 물론 공간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활용 방법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정리된 학교 내 위험 지역 보고서는 실제로 학교 공간을 바꾸기도 했다. 학생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위험한 지역을 학교 차원에서 재정비하고 보수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안전교육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자연스럽게 민주시민교육과도 이어진 셈이다.
그리고 때마침 서울삼양초 총동문회에서 연락이 왔다. 학교 공간 중 시설이 낙후되거나 노후화된 곳에 대한 보수를 도와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때 서울삼양초는 다시금 공간에 주목했다. 단순히 돈과 용역을 지원받아 시설을 수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교문을 디자인해보고 이를 실제로 반영해보기로 한 것이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때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님과 대학생들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교수님과 대학생들이 봐주기도 하고요. 서울시립대로 초대받아 대학에서 공동으로 수업하기도 했죠.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님은 이걸 보고 ‘초딩과 대딩의 만남’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과정 속에서 배우고 자라는 삼양 가족들
그러나 이런 물음도 든다. 서울삼양초가 이런 변화를 이끌어냈듯 다른 학교들도 할 수 있을까? 좋은 기회로 예산을 지원받거나, 전문가와 연계하는 것을 모든 학교가 누리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 이에 배성호 선생님은 수직적인 변화보다는 수평적인 변화, 빠른 변화보다는 느린 변화를 지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위에서 아래로 수직적인 방식보다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는 변화가 필요해요. 관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민과도 긴밀한 협력을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요즘은 소셜펀딩이 무척 활성화되어 있어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플랫폼도 다변화되고 있어요. 교사가 조금 더 의지를 가지고 찾아본다면 먼저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올해는 교문과 더불어 복도를 바꿀 계획이 있다는 서울삼양초등학교. 학교 공간이 변하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변화할까? 배성호 선생님을 비롯한 서울삼양초 선생님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공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켜요. 지금까지의 학교 공간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 다소 제한적이었어요. 이를 발전적으로 확장시킴과 동시에 학생들도 자연히 민주시민 공부를 해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배성호 선생님은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 ‘진선진미(盡善盡美)’를 언급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발라야 한다는 진선진미처럼 올 한 해 일어날 서울삼양초의 변화가 과정과 결과 모두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진선진미(盡善盡美)란?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으로 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하여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때를 일컫는다.
위혜민(왼쪽) 학생과 고권호(오른쪽) 학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반이 됐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쭉 서울삼양초만 다녔지만 같은 반이 된 건 이번이 겨우 두 번째다. 그래서일까?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수줍은 듯 살갑다. 두 학생도 삼양초 여느 6학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문 만들기 프로젝트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두 학생이 만드는 교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6학년 위혜민, 고권호 학생
위혜민 학생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교화나 교목을 찾아봤어요. 나무 줄기와 같은 느낌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문득 교가의 한 구절이 떠올랐어요. ‘나란히 뻗어가는 희망의 상징’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착안해서 나무 줄기가 뻗어나가는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있어요.”
고권호 학생 “저는 손 모양으로 했어요. 선생님들이 우리를 감싸서 지켜준다는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있죠. 지붕이 없는 형태로 디자인해야 돼서 동물의 뿔과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있어요.” |
서쪽의 최근 건축된 안도 다다오의 2012년 본태 박물관, 제주 동쪽의 2009년 지니어스 로사이, 글라스 하우스를 통해 두 건축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껴보고자 한다.
이타미 준(伊丹潤, 1937 ~ 2011.6.26)은 동경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본명은 유동룡庾東龍이다. ‘이타미 준’은 이타미 공항의 이름과 친분이 있던 음악가 길옥윤吉屋潤의 마지막 글자를 따온 예명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정서가 원천적으로 담겨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재료, 형태, 공간상에서 이타미 준 고유의 특성이 나타나는데, 흙이나 나무, 돌, 대나무와 같은 그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재료를 선택하여 그가 추구하는 야성미 표현의 방법으로써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거친 느낌을 지니게 하여, 원시적인 느낌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의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게 한다. 자연적인 거친 느낌과 대비되는 금속재 사용이나 노출 콘크리트의 인위적인 느낌을 대비시켜 이들의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색채면에서도 지역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동양의 먹의 색이나 일본의 종이 색, 한국의 조선 도자기 색을 의도적으로 표현한다. 색채도 명암을 대비시켜 강조한다.
형태상에서 조합, 연결, 단독형으로 대별되는 특징과 함께 평면상은 대칭을 이루는 특징을 보이며 부분적 규모에서는 지붕에서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지역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들이다. 지역과 관련된 형태를 추상화시키거나, 지역의 속성을 분석하여 얻은 그의 감성을 추상화 시킨 기하학 형태를 도입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속한 지역 특징인 경사진 지붕형태를 자주 사용한다
부분요소 중 창문에서 세로가 긴 창이나 정방 형, 원, 타원과 같은 독특한 기학학적 형태를 진입부의 원형 마당이나, 계단실과 같은 곳에 사용한다.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1941.9.13~)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이다. 안도는 건축가가 되기 전 트럭 운전사와 권투선수로 일했고, 건축에 대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일이 전혀 없는 한 편의 소설 같은 삶을 살았다. 1995년에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상금 십만 달러를 고베 지진 고아들에게 기부하였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물과 빛·노출 콘크리트의 건축가로 불리며 완벽한 기하학 구조가 절묘하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평온하고 명상적인 공간을 창조해냈다.
▲ 핀크스 맴버스 골프클럽하우스 내부
그의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그의 건축물 속의 '물'은 얕고 조용하며 잔잔하다. 또한 건축물과 매우 인접하여 하나로써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편안함과 경건함을 준다. '물' 이 두드러진 건축물로는 '물의 교회', '물의 절' 등이 있다. 물 뿐만 아니라 빛과의 조화 역시 매우 중요한 자연 요소 중에 하나인데, 자연적인 빛을 이용해 어둠과 밝음을 극대화 시키고 공간을 강조하였다. '빛의 교회' 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렇듯 물과 빛, 그리고 바람, 나무, 하늘 등 자연은 그의 건축물과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소재인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차갑지 않은 느낌을 받게 하고, 자연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자연과의
조화와 함께 큰 특징으로 보여지는 것은 건축작품이 기하학적으로 완벽하다는 것이다. 근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의 작품과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핀크스 퍼블릭/멤버스 골프 클럽 하우스는 1998년에 제주도에 지어진 건물로 포도호텔과 더불어 이타미 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핀크스 퍼블릭 골프 클럽 하우스의 지붕은 제주도의 타원 모양을, 핀크스 멤버스 골프 클럽 하우스의 지붕은 제주도의 산세모양의 경사와 조화될 수 있는 모양으로 지역적 요소를 계획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포도호텔은 2001년 건축된 후 건축답사지로 발길을 모았던 곳이다. 4,050m²의 건축면적을 가진 이타미 준의 두 번째 호텔 작품이다. 일본 더 킨다가 나에바 지역의 눈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고, 혹독하기만 한 자연환경에 대응하고, 스키어들을 위한 기능에 대한 요구로 지어진 V자형 건물이라면, 두번째 호텔인 포도호텔은 이타미 준 개인의 주관적인 축으로 진행되고 지어진 건물이다. 건축주 김홍주씨와의서신을보면‘중점을 둔 것은 김사장님의 첫 이미지와 의향이 중요했으며, 상징적인 단어들 – 틀어 박히다. 숨다. 해방, 열다, 닫다, 혼재한다 –을 이미지화 하고, 자연발생적인 마을의 본질, 판소리의 리듬과 본질이기도 한 연속과 불연속, 그리고 차단을 생각했다’고 밝히고 있다.
▲ 올레의 공간구성을 보이는 길고 좁은 그리고 비교적 어두운 포도호텔 복도
오름 모양을 한 지붕의 이 호텔은 제주전통민가와 같이 낮은 돌담으로 둘러 쌓여 제주민가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배어난다. 오름들이 널려있는 중산간 지역에 살포시 들어앉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포도송이 같다. 26실 규모의 단층으로 이루어져 제주도의 옛 초가집을 닮은 정겨운 지붕집이다. 제주전통가옥처럼 돌담 울타리 안에 마당이 중심이 되어 두거리집과 세거리집을 이루는 자유로운 배치와 유사하게 객실들이 배치되고 중정을 중심으로 별동이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폐쇄적 형태를 지닌다. 조닝zoning(은 복도와 복도주변의 객실들로 이루어져 있다. 공간의 흐름 역시 제주 민가의 배치구조와 같다. 주출입부는 거릿길에서 집으로 출입하기 위한 긴 골목인 올레의 공간구성을 보이는 길고 좁은 그리고 비교적 어두운 복도로 시작되는데, 이 폐쇄적인 공간에 열린감을 부여하기 위해 각 블록 사이에 외부로의 열린 틈을 주어 강한 제주 대자연의 경치가 쏟아져 들어오도록 계획했다. 틈 사이에 놓여진 돌과 강한 대비를 연출한다. 올레의 입구 양쪽에 어귀돌이 놓이고 그 앞에 말을 탈 때 디딤돌로 사용하는 물광돌이 놓였던 민가에서처럼 이 돌은 주택의 입구, 시작을 암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타미 준은 이 공간을 외부로의 통행은 열지 않고 올레의 개념을 적용하여 또 하나의 명상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복도를 지나며 연속되는 실내정원 케스케이드는 제주의 안마당과 유사한데, 올레를 통한 진입으로 만나는 원형 유리 중정은 천장으로 빛을 유입하여 실질적으로 외부공간인 안마당이 되고 외부공간에는 안뒤와 우영이라 불리는 텃밭이 배치되는 구조로써 제주 전통가옥의 공간을 재현한다. 원형의 중정에서는 겨울 날 조금 어두운 듯, 아늑한 실내에서 천장에서 유입되는 빛과 눈 내리는 모습을 만나는 것은 건축공간에 대한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봄날의 보리밭에 내리는 보슬비나 여름날의 강한 빗줄기 그리고 가을의 청량한 하늘을 만나는 것도 그러할 것이다. 단언컨데 추운 겨울 어느날, 여행객의 여유와 함께 이 공간에서 함박눈 내리는 모습을 만나는 것은 충격에 가까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장소에서 생동감이 가득한,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만나보기를 기원한다. 우영은 제주민가에서 돌담 안에 건물을 배치한 뒤 여분의 터가 제주도 주민의 삶이 스며있는 공간이 되는 텃밭이다. 객실 주변의 우영에 봄에는 유채와 보리가 직접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여 건축물과 제주의 삶을 같이 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상을 읽을 수 있다. |
우리가 아웃룩에 거래를 모든 사람에 대한 세부 사항을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맥락에서 Outlook은 '연락처'와 같은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옵션을 통해, 당신은 이름, 이메일, 전화 번호, 명칭, 회사와 개인의 다른 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연락처의 정보는 Outlook 데이터 파일 또는 PST 파일에 저장됩니다. 외에도 아웃룩의 연락처 세부 정보, PST 파일에는 다른 모든 데이터에서. 을 열려고하는 동안 Outlook 프로필의 처리 동안, 당신은 연락처의 어려움과 같은 몇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PST 파일의 손상입니다.아웃룩 PST 파일이 손상되거나 어떤 이유로 인해 손상된 경우, 당신은 당신이 저장 년 동안 모든 연락처를 잃을 수 있습니다. 영원히 그 연락처를 잃고 싶지 않아하지만, 효율적인 수리 pst 파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손상된 PST 파일에서 연락처를 복구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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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 파일은 헤더의 손상 후 손상 될 수있다. 때문에 전원 서지 또는 갑작스러운 시스템을 다시 시작, 바이러스 감염 및 인터넷을 통해 PST 파일의 부적절한 공유의 Outlook 부적절한 폐쇄 등 heeder 손상 뒤에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이 인터넷을 통해 PST 파일을 공유 할 때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헤더 손상의 좋은 기회가있다. 이러한 손상 후 PST 파일에 액세스 할 수 없게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모두에게 연락처, 이메일 및 기타 데이터를 잃게됩니다. 손상된 PST 파일에서 연락처를 복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리 pst 파일 도구의 사용이다. |
표지에서는 이 막 단백질에 센서와 전선이 연결돼 있다. 막 단백질이 매우 섬세하고 정확하게 일하는 모습이 마치 기계 같다는 의미로 그린 것이다. 막 단백질은 세포막에서 나트륨과 칼륨 같은 이온이나 물 분자를 나르는 일을 한다.
이렇게 기계처럼 일만 하는 막 단백질에게 ‘순애보’가 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막 단백질이 유독 한 물질만 고른다는 내용이 이번 주 네이처에 실렸다. 또 이 물질이 막 단백질의 모양을 바꾸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나왔다. 마치 사람이 연인이 생겼을 때 외모와 행동이 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서 라가너스키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팀은 MscL, AqpZ, AmtB 세 개의 막 단백질을 세포막에서 분리했다. MscL은 결핵균의 세포막 단백질이며 나머지 두 개는 대장균의 막 단백질이다. 그 뒤 이들 주위에 인공 세포막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막 단백질이 좋아할 만한 여러 지질을 뿌렸더니 세 단백질은 각각 다른 종류의 지질과 잘 결합했다. MscL의 경우는 포스파티딜이노시톨(PI)과 가장 강하게 결합했고, AqpZ는 카디오리핀(cardiolipin)을, AmtB는 포스파티딜글라이콜(PG)을 좋아했다. 단백질 마다 ‘이상형’이 따로 있는 셈이다.
게다가 단백질이 선택한 지질은 단백질의 구조를 바꾼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단백질의 구조가 변하면 기능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연구팀이 세 막 단백질 중 가장 구조가 간단한 AmtB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PG 분자의 꼬리 부분이 이 막 단백질의 소수성 부분에 결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단백질의 소수성 부분이 PG 분자의 인산 부분(친수성)으로 바뀌고, 이로 인해 단백질의 구조 변화가 일어난다.
길 양 옆으로 수북이 쌓여있는 다양한 색깔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마치 레고 블록을 연상시킨다.
이번 주 ‘사이언스’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중심지 중 하나인 홍콩 컨테이너부두를 표지에 담으면서 거대한 공급망이 우리 생활에 가져다 준 혜택과 한계점,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점검했다.
글로벌 경제는 각국 생산자와 도매업자, 소매업자, 소비자 간의 유기적이면서도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인다. 이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공급망이기 때문에 대다수 기업은 공급망관리(SCM)에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SCM은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최적화하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면 기업은 비용 절감에 따른 이윤 극대화를 누릴 수 있고, 일반 소비자는 원하는 시기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생활수준이 향상된다.
H&M과 자라, 유니클로 등 일명 스파(SPA)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 전략이 가능해진 것도 전 세계를 관통하는 거대한 공급망 구축에 따른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공급망에 대한 시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나친 비용 절감 전략보다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과 정화 능력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
2015년부터 인천광역시 부평구는 '부평음악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 전쟁 당시 부평에는 주한미군의 보급물자를 관리했던 에스컴(ASCOM)이 자리 잡았고, 에스컴에 근무하던 미군들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로큰롤을 전파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대중음악 간의 교류가 이루어졌고, 나아가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발전하는 계기도 만들어졌다. 이후 에스컴은 물론이고, 주변의 크고 작은 클럽이 로큰롤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는 통로가 됨으로써 부평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부평이 음악을 선택한 분명한 이유다. 따라서 부평음악도시 조성사업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의 중요한 단면을 재조명하고, 음악을 매개로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점에서 충분한 당위성과 시의성을 갖추었다.
도시재생의 성패는 활성화의 원동력이 무엇인가에 달렸다. 유행을 쫓아 지역의 정체성과 무관한 방식을 접목할 경우 단기적 성과를 낳을 수는 있으나 지속가능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평음악도시는 선명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전형적인 '음악주도 도시재생(Music-led Urban Regeneration)'이다. 오늘날 음악산업은 정보통신기술, 소프트웨어, 소셜네트워크와 연계되어 창조산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음악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는 물론이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여와 교류를 가능케 하는 응집력을 지녔다. 따라서 음악은 문화를 기반으로 한 경제 활성화와 사회통합의 기능까지 갖춘 도시재생의 견인차다. |
평소 작가의 꿈을 키워왔거나 글쓰기에 남다른 열정이 있는 대학생들이 어엿한 작가가 되어 자신의 책을 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출판기획사 ㈜더하기북스는 3일 '이번 겨울, 나도 작가가 되어봅시다'는 제목의 대학생 작가 공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더하기북스에 따르면 책을 펴내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가진 부산지역 대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겨울 방학기간 아이디어 기획서를 제출해 선정되면 더하기북스 출판기획팀의 지도아래 원고를 집필해 내년 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펴내게 된다. 이 대학생 작가의 책은 경성대에서 내년 설립하는 창업카페에서 '카페북'으로 전시, 판매되며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판매된다.
책의 장르, 소재, 형식, 구성방식 등에 제한은 없다. 백일승 더하기북스 대표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독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콘셉으로 기획된 것은 무엇이든 좋다”고 말한다. 지원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이나 아이디어를 출판기획서로 작성해 응모하면 된다. 선정되면 상금 100만 원이 우선 지급된다.
출판기획서가 당선된 지원자는 즉시 원고 집필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더하기북스 출판기획팀의 저술 지도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백 대표는 책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독자들이 곁에 두고 계속 펴보고 싶은 책으로 만들기 위함은 물론 추후 E-Book 출간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고가 완성되면, 출판 계약 후 온라인으로 정식 판매되며, 작가에게는 선인세로 300만 원이 지급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출간된 책들은 온라인 뿐 아니라 부산의 카페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매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백 대표는 “서울은 워낙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비교적 경쟁이 덜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책들을 판매할 예정이고, 이후에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 봄 경성대와 백일승 창업 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창업 카페인 'I’m Cafe(가칭)'에서도 이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I'm Cafe'는 정부로부터 창업선도 대학으로 지정된 경성대가 중국 청년 창업의 산실 처쿠카페에 견줄만한 창업카페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하는 일종의 창업 전진 기지다. |
학생과 어르신 성도로 구성된 행사 도우미들은 지하철 신촌역 주변 번화가 곳곳에서 생명존중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시민들이 생명의 의미를 잠시라도 생각해보게 했다.
신촌 거리에 설치한 팻말. 임보혁 기자
이번 행사는 신촌감리교회 속의 독립 교회이자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신촌젊은이교회(김시준 목사)가 주관했다. 김시준 목사는 “신촌 땅은 기독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가 두 곳이나 있는데도 동성애축제 등 기독 정신과 거리가 먼 세상 문화가 전국으로 퍼져가는 거점이 됐다”면서 “신촌을 참 생명과 진정한 회복의 땅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 낙태, 동성애 등의 문제를 놓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이 시대 청년들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의 존귀함과 가치를 깨닫고 올바른 생명윤리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촌젊은이교회 성도들은 매일 중보기도를 하며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일에도 교회와 신촌 유플렉스 광장 옆에 있는 ‘24시 기도의 집’에서 릴레이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예배와 생명의 회복을 위한 영적 전쟁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기존 집회 형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도 했다. 젊은 세대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그들의 문화적 관심과 성향에 맞도록 도표와 그래프 등 인포그래픽 형태로 자살, 낙태, 동성애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했다. 요즘 세대가 생각하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에게 위로 편지 쓰기 등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생명의 가치를 생각해볼 기회도 제공했다.
김 목사는 “행사에 참여한 많은 청년, 청소년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면서 “교회 내부적으로도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됐고, 그 생명을 지켜가는 것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돌아보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살률이 13년째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고수했는데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처럼 교회가 이웃을 돌보며 설교와 캠페인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화교회 ‘실버대학’이 지난 3월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학교를 열고 있다. 평화교회 제공
서울 구로구 평화성결교회(최종인 목사)도 최근 ‘하나님이 막으시는 자살’이라는 자살예방학교를 열어 생명존중 캠페인에 동참했다. 성도들은 자살예방학교를 통해 지난 3월부터 9주 동안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운동의 성경적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바야흐로 기본소득이 대세다.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경제활동이 극심하게 위축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자 수면 아래에서 논의되던 기본소득이 다양한 이름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기본소득의 전도사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김경수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기본소득을 실험하는 중이다. 물론 여러 지자체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시행하려 하는 기본소득이 학계에서 정리한 기본소득에 정확히 부합하진 않는다. 본디 학계에서 정립한 기본소득의 정의는 개인 단위로(개별성), 모두에게(보편성), 정기적으로(정기성), 자산 심사나 근로 요건 없이(무조건성), 현금으로(현금성) 지급되는 급여다. 현재 지자체들이 추진 중인 기본소득 실험은 기본소득 원칙 중 일부를 결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자체들의 기본소득 실험이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건 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기본소득의 맛을 알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 주민에게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역시 기본소득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민중의소리
기본소득이 긴절한 이유
기본소득이 무엇보다 긴절한 까닭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의 대량 소멸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노동에 기초한 복지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4차 산업혁명으로 늘어나는 일자리는 200만 개, 줄어드는 일자리는 710만 개, 즉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실체 그리고 효과 등에 대한 논의는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일자리의 증감에 관한 논쟁도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의 총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 신규로 생산되는 일자리는 고도의 능력과 역량이 요구되는지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점, 가뜩이나 많은 불안정노동자(Precariat)의 숫자가 지금보다 더 폭증할 것이라는 점은 꽤 분명해 보인다.
좋은 일자리가 격감하고 불안정노동자들의 숫자가 폭증한다는 건 이제 더 이상 고용이 빈곤탈출과 복지시스템 유지의 근간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좋은 일자리의 감소는 고용을 통한 신분상승의 가능성을 줄인다. 또한 생계를 겨우 연명하는 노동자들이 다수를 점하는 마당에 이들로부터 충분한 사회보장기여금을 받아 복지시스템을 지탱하는 건 난망이다. 결국 기본소득의 시대가 도래하는 건 필연이며, 그래서 정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왜 토지보유세를 기본소득과 연계해야 하는가?
기본소득을 전면적으로 시행한다고 할 때 당장 제기되는 문제는 기본소득의 재원일 것이다. 우선 기본소득의 대상과 지급액수에 따라 재원 규모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또한 과세의 순서도 첨예한 논쟁거리다. 즉 어떤 세금부터 걷는 게 정의롭고 효율적인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질 것이다.
필자는 기본소득의 최우선 과세대상으로 토지불로소득을 지목한다. 당연히 토지불로소득의 일부를 공익 목적으로 환수하는 토지보유세가 기본소득의 주요 재원이 될 것이다. 필자가 기본소득의 최우선 재원으로 토지보유세를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서울·세종 전역과 부산·경기 일부 등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참여정부 수준 이상인 최고 3.2%로 중과한다고 밝혔다.ⓒ김슬찬 기자
첫째, 토지보유세가 가장 정의롭고 효율적인 세금이기 때문이다. 토지보유세는 단순히 투기꾼 혹은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부과되는 징벌적 세금이나 부동산 가격 안정화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토지보유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토지-천연자원으로 확장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평등한 권리를 구현하는 세금이다.
또한 토지보유세는 만악의 근원이라 할 토지불로소득을 환수하는 기능을 한다. 토지보유세는 형평성 기준을 충족시키며, 효율성 기준(경제성 효율성 및 제도 운영비용) 역시 충족시키는 세금이다. 토지보유세는 초과부담(excess burden) 또는 사중적 손실(死重的 損失, dead weight loss)이 가장 적은 세금이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소위 램지의 조세원칙(Ramsey tax rule)에 가장 가까운 세금이다. 한 마디로 토지보유세는 시장중립적일 뿐 아니라 시장의 왜곡과 불평등을 교정하기까지 하는 최고의 세금이다. 게다가 토지보유세는 '자본화효과'로 말미암아 토지가격을 하향안정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한 마디로 토지보유세는 걷을수록 시장을 정상화시키고, 사회적 후생을 증진시키며, 자산불평등도를 완화시키고, 부동산 가격을 하향안정화하는 세금이다. 아울러 토지불로소득은 가장 악성의 특권이므로 이 토지불로소득에 과세하는 건 지극히 정의롭다 할 것이다.
둘째, 토지보유세의 장기지속을 위해서는 기본소득과 결합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참여정부의 경험이 보여주듯 보유세는 한국사회의 메인스트림이 극도로 혐오하는 세금이라 정권의 성격에 따라 언제든 퇴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유세가 장기지속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수적이다. 기본소득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많은 것도 없다. 만약 토지보유세를 기본소득과 연계시켜 기본소득의 주된 재원으로 삼는다면 정권의 성격이 어떠하든 토지보유세가 형해화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2017년 PC 시장이 현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출 규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란지트 아트왈 연구원은 “윈도우8 PC 재고량이 먼저 소진이 될 것이며, 2018년까지 성숙 시장의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윈도우 10 PC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게다가 하드웨어의 가격 부담이 낮아지고 있으며, 게임, 스토리 및 기타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가상현실 콘텐츠가 증가해 개인 PC 구매자들이 실감나는 콘텐츠를 즐기려고 하면서,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전체 모바일폰 출하량은 1.6% 감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과거에 비해 더디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 15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인 로베르타 코자(Roberta Cozza)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스마트폰 제품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수명 자체가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해방전쟁 3년, 조선전쟁 3년, 그리고 조선에서 군인으로 복무한 4년까지 합쳐 박진범 로인의 10년 군생활을 세시간 남짓 들어보았다. 조금은 두서없었지만 년월일까지 정확한 시간과 부대의 이동경로를 떠올려 들려줬고 질문을 던질 시간도 없이 부지런히 취재수첩에 기록했다.
취재를 마치고서야 기록해온 박진범로인이 몸담궜던 군부대, 그가 얘기해준 시간대와 력사사건을 다시 검색하며 정보를 맞춰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은 놀라움의 련속이였다.
요약해 정리해보면 이렇다.
1947년 9월 18일, 16살에 입대한 박진범 로인은 1950년 3월 조선으로 나가기까지 중국인민해방군 제47군 정치부 소속이였다. 중국인민해방군 제47군의 전신은 동북야전군 제10종대였고 박진범 로인은 연길에서 3개월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돈화에서 1948년 1월 제10종대 공병부대에 편입됐다. 제10종대는 1948년 11월에 중국인민해방군 제47군으로 개편됐고 료심전역에서 대흑산저지전에 참여한 건 물론 평진, 의사 등 유명 전역에 참가했다. 그뒤에는 제2야전군 제3병퇀을 협조해 사천, 귀주로 진군해 작전에 참여했고 중경해방, 해남해방 당시 모두 그 현장에 있었다. 1950년 1월부터는 호남성 서부에서 방어진을 치고 호남성의 비적을 토벌하는 등 중국군 력사에선 유명한 군부대이다. 공병부대 병사였던 박진범 로인은 호북성 의창에서 학질로 3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로는 호남성 원릉현에 머물며 사령부 직속 정치부에서 통신병을 지냈다. 원릉현 원릉진 승리문사회구역에 위치한 47군 군부 옛 건물은 원릉현의 현급 문물보호단위로 지난해 재건돼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박진범 로인이 머물던 그 곳이 말이다.
해방전쟁이 거의 마무리되고 호남성 서부 산악지대에서 비적 토벌을 하던중인 그때 해방군내 조선족군인들 집결 통지가 내렸다. 그렇게 조선족군인중 한명으로 박진범 로인 역시 호북성 무한시에 집결했다. 조선 함경북도 종성면 산성리에서 태여나 5살에 중국 왕청으로 건너온 그인지라 조선으로 간다는 소식에 무척 들떴다고 했다.
무한시에 집결한 조선족군인들과 함께 박진범 로인은 1950년 3월 조선인민군에 편입돼 조선으로 향발했고 1950년 4월 24일에 조선에 도착, 력사적으로 자타공인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유명한 조선인민군 4사단 18련대에 배치됐다. 그리고 47군 정치부에서 통신병을 지낼 당시 사령관 전용차 운전수들한테 짬짬이 배운 운전기술이 도움이 돼 박진범 로인은 조선에서 군복무하는 동안은 줄곧 박격포 운수차량 운전병을 지냈단다. 그러다 조선전쟁 당시 공주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영구적인 장애를 남겼고 평양대폭격 당시에는 평양공항 재건을 위해 자재 실은 트럭의 휘발유통을 물에 적신 군복으로 감싸고 불길에 뛰여들어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정전 이후에는 1953년 8월 15일, 조선의 해방기념일 열병식에 포차를 몰고 맨 앞줄에서 열병을 받기도 했단다.
그가 다시 면전촌으로 돌아온 건 1956년 조선에서 군복무하던 시절 휴가차 찾은 고향이였다. 돌아온 그가 목격한 건 산후풍으로 실명한 어머니와 학교에도 못가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하던 어린 녀동생이였다. 그렇게 그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올 결심을 굳혔고 1956년 11월에 귀국해 제대했다. 그뒤 길림성교통청 자동차대에서 대형 화물차 운전수로 근무하기도 했지만 고향이 그리워 1961년 면전촌으로 돌아와 쭉 농민으로 살았단다.
슬하에 딸 넷에 아들 한명, 여섯명의 손자 손녀를 둔 박진범 로인은 지난해 안해를 잃은 후부터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강이 부쩍 나빠졌다고는 하지만 두눈에 정기가 넘쳐흘렀고 깡마른 몸에도 치아는 세대만 빠진 고령에도 무척 건강한 모습이였다. 마당에서 유기농이라며 손수 도마도를 한가득 따줄 정도로 말이다.
“나라에서 우리 장애군인들에게 혜택을 참 많이 주고 있소. 그래서 걱정없이 살고 있소. 우릴 잊지 않아서 고마울 뿐이요.”
2004년부터 박진범 로인은 장애군인무휼정책을 향수하고 있다. 지금은 해마다 4만원의 우대 위로금이 내려온단다. 그리고 왕청현과 배초구진에서 해마다 조직하는 건군절 행사에도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다. |
김애란 작가의 단편 소설 「입동」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어린 자식을 떠나 보낸 부부가 등장한다. 아이는 후진하던 어린이집 차에 치여 죽었는데, 경제적으로 내몰려도 아이의 보험금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채 살아가던 부부의 앞에 추석 선물이랍시고 어린이집에서 보낸 복분자청이 도착하고 만다. 오배송이든 의도적으로 보냈든 부부는 당연히 복분자청을 방치한다. 그러나 사정을 몰랐던 시어머니가 이를 열었다가 발효된 것이 뻥 터지는 바람에 부엌 벽지에는 핏자국 같은 청의 흔적이 남는다.
소설은 붉은 흔적이 벽지에 말라붙고, 그것을 새 벽지로 도배하기까지 부부가 겪은 감정의 격랑을 담담히 제시하고 있다. 후반부에서 결국 부부는 벽을 새로 바르고 나서 보험금을 헐어 빚을 갚기로 한다. 자국을 가린다고 해서 그들의 슬픔이 가실 일은 없겠지만, 아이의 죽음과 복분자청 자국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에는 대개 의도적으로 배치된 요소들이 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과업으로 드러나고, 이를 위해 배경과 사건, 소품과 대사 등이 섬세하게 구성된다. 「입동」에서 복분자청 자국이 아이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이듯 말이다. 서사의 기승전결 또한 장르적 특성이나 개연성이라는 이름 아래 차근차근 전개된다. 따라서 이야기는 철저히 계산된, 또는 구성된 세계로서 존재한다. 다들 한 번쯤 즐겨 보던 드라마나 영화, 소설의 결말을 때려 맞춘 경험이 있을 테다. 작가가 흘리는 힌트를 눈 빠지게 찾다 보면 우리는 적어도 이야기 안에서는 앞날을 예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언가’들은 이야기 바깥으로 나온 순간 돌팔이 점쟁이로 전락한다. 어떤 작가도 자신의 입맛대로 내가 살아갈 길을 짜맞춰 주지 않는다. 신이나 예지몽 같은 것을 믿지 않으니 나에게는 앞날을 넌지시 알려 주는 장치도 없다. 그렇게 아무런 의도 없이 세상이 그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득하고 막막하기 짝이 없다. 내가 지하철에서 에어팟을 잃어 버린 것은 부주의로 인한 실수일 뿐 내면의 공허 따위를 드러내는 사건이 아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귀에 들어 온 노래 가사는 내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지시하는 거창한 역할을 맡지 못한다. 주말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갑작스레 죽는다면 개연성이 없다며 시청자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먹겠지만 현실은 개연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앞에 상실을 달랑 던진다. 내일, 오늘 저녁, 아니면 당장 일 분 뒤에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불확실성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작가를 만들어 내서라도 그 멱살을 부여잡고 싶은 마음으로, 또는 무릎이라도 꿇고 빌고 싶은 심정으로.
코로나19가 몰고 온 파장도 그렇다. 2020년을 위해 세웠던 온갖 계획들이 바이러스의 대유행 때문에 완전히 수포로 돌아갈 것을 누가 상상이냐 했겠냐는 말이다. 개강이 미뤄지고, 공들여 준비했던 대외 활동이 연기되고, 비행기표와 여행지 숙소 예약을 내 손으로 줄줄이 취소하던 나날들이 그렇게 허탈할 수 없었다. 귀띔도 없이 휙휙 바뀌고 마는 미래가 미웠으나 내가 원망을 하든 말든 시간은 제멋대로 흘러 갔다.
그런데 반쯤 포기한 상태로 주어지는 일상을 살다 보니,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아주 당연한 깨달음이 찾아 왔다. 내일은 계획대로 흘러갈 수도, 엉망으로 어그러질 수도, 어쩌면 더 좋은 기회를 싹 틔울 수도 있겠지만 이를 결정할 수 있는 존재는 어차피 아무도 없다. 내 뜻대로만 되지는 않겠지만 네 뜻대로 되지도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얼마 전 저녁밥으로 돈가스를 배달시켜 먹었다. 치즈 돈가스와 고구마 돈가스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다 고구마 돈가스를 골랐는데, 조금 뒤 가게에서 “재료가 모자라서 그러는데 혹시 고구마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를 섞어서 드려도 괜찮은가”라며 전화가 온 것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가게의 제안을 수락했다. 저녁을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행운만 계속된다면 누가 앞날을 귀에 대고 일러주든 말든 상관없을 텐데 말이다. |
대량생산 시설에서 대량 고객맞춤으로 제조할 경우, 조립 설비에서 상당히 복잡한 수준의 대규모 전환이 필요했다. 현대적인 조립 설비는 자원 낭비나 품질 저하 없이 생산 가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민첩해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 어셈블리는 기술적 한계 범위 내에서 이전에 수행된 작업들을 가상화함으로써 고정 워크스테이션에서 완전하게 분리된 공정의 기반을 제공한다.
스리칸스 마다푸라 시바사미(Srikanth Madapura Shivasamy)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 및 솔루션들이 유입되면서 복잡하게 얽힌 제조과정과 조립 라인들은 과거 고정된 워크스테이션과 조립 셀로 인해 제한되었던 운영을 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유비센스는 버추얼 워크스테이션과 지능형 위치관리 시스템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대량 및 신속한 맞춤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솔루션을 개발해냈다”고 밝혔다.
유비센스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현장에서 검증된 제조 최적화 솔루션의 포트폴리오로, 특히 제조업체들의 ‘복잡성의 비용(cost of complexity)’ 절감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프로세스-중요 자산을 정확히 일치시키고 배치함으로써, 스마트 팩토리는 실시간 작동을 감지하고 이에 따른 제어와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 팩토리 어셈블리 제품들은 워크스테이션을 두 개 레벨에서 가상화하기 위해 유비센스의 위치 정보 플랫폼을 활용한다.
버추얼 스테이션 – 수동 및 고정식 자동식별시스템(AIS)를 제거함으로써 재배치 및 재조정에 따른 비용과 부담을 절감한다. 버추얼 스테이션은 소프트웨어로 손쉽게 추가하고 변경할 수 있는 가상 차량 식별 트리거를 사용해 운영되므로, 라인 재조정 동안 새로운 프로세스를 조정하거나 기존의 작업을 변경할 필요성이 현저히 감소된다.
스마트 디바이스 – 버추얼 디바이스 컨트롤 존을 구성하는 차량의 주변에 소프트웨어 정의 구역(software-defined zones)을 만들어 오류와 재작업 비율을 현저하게 줄여 월등한 생산량을 도모한다. 이 구역은 고정 워크스테이션과 마찬가지로 모든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무선 툴이 작동하는 범위 내의 지역의 제어가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정의 디바이스 구역은 완전하게 민첩할 뿐 아니라 상이한 모델에 따라 작업 시간을 다양화하고 워크스테이션을 옮겨 직원들이 과정을 보충하거나 앞서 갈 수 있도록 하는 많은 종류의 실시간 다각화를 적용시킬 수 있다. |
청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그들을 불쌍한 젊은 세대로 각인시킨다. 또 누군가는 그들을 치기 어린 불만쟁이로 붙박아 놓는다. 때때로 그들은 열정이 필요한 청춘이 되고, 시스템을 부숴야 할 투사가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모든 청년은 다르다. 다른 삶을 산다. 그래서 만나야 한다. 정의하지 말고 만나야 한다. 다시, 청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의미는 언제나 ‘무엇’에 있다. 고함20이 몇 개의 ‘무엇’을 만났다. 그래야 알 수 있으니까.
기존 결혼식은 너무 비싸고 부담스럽고 싫고, 남들 다 하는 결혼식이 아닌 우리만의 결혼식을 만들고 싶은데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때, 비어스 웨딩 사무실에 똑똑 노크를 하자. 비어스 웨딩은 스몰웨딩 컨설팅 업체다. 스몰웨딩이 뭐냐고 묻는다면, 크고 성대한 결혼식이 아니라 작은 결혼식을 말한다. 청년은 물론 소외계층 노년에게도 열려있다. 아, 물론 동성애자도 환영이다. ‘작고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어 준다는 비어스 웨딩 김단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비어스웨딩 김단비 대표
Q. 반갑다. 비어스 웨딩은 어떤 곳인가?
A. 우리는 한마디로 ‘작은 결혼식’을 만드는 업체다. 규모만 작거나 예산이 적은 결혼식뿐만 아니라, 유효공간을 활용하는 결혼식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인터뷰를 진행한 카페) 같은 카페 결혼식도 진행하고, 레스토랑 결혼식, 펍이나 술집도 빌려서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결혼 내에 여러 가지 파트너쉽이 있는데, 프리랜서 사진작가님이랑 지역주민들, 이를테면 지역미용실의 메이크업 선생님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 청담동에 있는 스튜디오나 메이크업 샵은 아니지만, 품질은 똑같고 가격은 훨씬 더 낮은, 그런 저가 결혼식을 만들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스몰웨딩이 이슈가 되고, 유행처럼 된 것이 최근인 것 같다. 이 사업은 언제부터 진행했나?
A. 2014년부터 시작했다. 그때는 수익사업은 안 했고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결혼 프로젝트만 진행했다. 그러다가 2015년에 정부지원도 받고 여러 군데에서 사업투자를 받아 사업으로 정식 진행했다. 2015년부터 소외계층이라 불리는 새터민이나 저소득층은 물론이고, 일반 신혼부부나 재혼가정의 결혼식도 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사람들이 비어스 웨딩을 찾아오는가? 혹은 찾아가는가?
A. 작년까지는 다문화 가정이 대부분이었다. 근데 올해는 사업의 방향을 조금 바꾸면서 현재 대다수가 신혼부부다. 찾아오는 사람의 40% 정도는 소외계층이다. 다문화 가정도 있고 새터민도 있다. 노인분들도 소외계층에 속하기 때문에 찾아오신다. 가끔 예외로 재혼을 원하는 사람들도 온다.
Q. 동성결혼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하는가?
A. (격하게 아쉬워하며) 안타깝게도 아직 동성분들은 한 분도 안 오셨다. 우리가 아직 유명하지 않아서 안 오셨다. 그러나 찾아오신다면 당연히 해드릴 것이다.
비어스웨딩의 미션
Q. 시작도 그렇고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작한건가?
A. 그렇다. 문제의식으로 출발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 사업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를 했었다. 해외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다문화 가정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을 파봤다. 그랬더니, 이혼율이 높고, 가정불화가 심각했다. 그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모두 결혼식을 못한 사람들이었다. 여성분의 본국에서 결혼사진만 찍고 3일 만에 급하게 오느라 진정한 ‘결혼식’을 올린 적이 없던 것이다. 문제는 결혼식이라 생각했다. 결혼식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그분들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생각에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이라는 아이템을 정했다.
Q.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확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시작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까, 결혼식이 비싸서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 이유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Q. ‘결혼식’이라는 의미에 대한 고민의 지점에서 비어스 웨딩이 출발한 것 같다. 그렇다면 비어스 웨딩이 생각하는 ‘결혼식’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A. 우리나라 결혼식은 잔치였다. 결혼식을 열면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잔치처럼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잔치를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아 얘네 진짜 결혼했구나, 부부라고 인정하지 않느냐. 그러나 소외계층이나 결혼식을 ‘못’ 올린 사람들은 주변에서 결혼했다고 인정해 주어도, 자기들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결혼식을 못 올린 사람들은 자신이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인정을 못 받았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하락하곤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결혼식’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부로 인정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Q. 홈페이지를 가보면 ‘행복’이라는 단어를 부각한다. 비어스가 추구하는 가치가 ‘행복’이 맞는지, 그렇다면 비어스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회사 미션을 보면,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고 누구나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라고 적어 놨다. ‘행복’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축하의 의미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작은 결혼식을 내세워서, ‘작은 결혼식이 진정한 행복을 만든다’라고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이다. 가장 추구하는 것은 행복한 결혼식이고, 이를 통해서 신랑·신부분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Q. 물질적으로 나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소외계층’이 구분될 수 있다고 본다. 비어스 웨딩이 보고 있는 소외계층은 어디까지인가?
A. 결혼 프로그램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고, 나머지 하나는 소외계층이 아닌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소외계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을 때, 특별한 조건은 사실 없다. 어떤 서류도 받고 있지 않다. 단지 대화를 통해서 결정한다. 고객이 결정하고, 소외계층 프로그램이 아닌 것을 선택했을 때, 그 수익의 30~40%가 사회에 환원된다. 이런 식으로 구조를 설명하면, 고객들이 선택한다. 자기가 봤을 때, 자기는 여유가 있기에 소외계층을 위해 더 사용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결혼 소외계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외계층용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비어스웨딩 사무실
Q. 소외계층 결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더 부탁한다.
A. 소외계층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단순히 드레스 추천이나 장소 섭외가 아니라, 신랑·신부의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청첩장을 단순히 우리가 인쇄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기도 하고 버스를 타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 카톡으로 미션을 드리면 함께 수행하는 것 등 작은 이벤트가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하며, 결혼 소외계층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소외계층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 같다. 우리가 가지는 소외계층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자신들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 같다.
Q. 신랑·신부의 문제 해결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A. 결혼 소외계층이 가지는 공통적 문제는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대화의 양이 적다. 대화한다고 해도 질이 별로 좋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한 생업을 하므로 시간 자체도 별로 없다. 그런 만큼, 대화를 할 수 있게 여러 프로그램을 결혼 준비과정에서 준비한다.
Q. 사업에 환원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 놀랍다. 환원시스템을 적용하게 된 어떤 계기나 어려움은 없었나?
A. 하다 보니 돈이 없으면 이 사업을 지속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업으로 전환을 했다.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면 무료결혼식 프로그램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돈을 벌자고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돈을 먼저 벌고 사회환원을 해야지’하면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아야 하는 느낌이 나니까. 그러나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때 원래부터 내놓으려고 했던 것을, 돈을 벌면서 같이 내놓으니까 환원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스몰웨딩은 톱스타들이 선택하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스몰웨딩이라고 해서 마냥 저렴한 것은 아니다
Q. 요즘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들 말한다. 결혼업체로써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연애나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문제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청년단체가 각자의 영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민달팽이 유니온’ 같은 경우는 주거문제를 다루고 있는 단체다. 그런 단체들은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는 결혼문제를, 그리고 어떤 단체는 결혼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일을 해결하면 좋겠다.
Q. 비어스 웨딩을 찾아오는 청년들을 보면 어떤가?
A. 20~30대 신혼부부들이 많은데, 대부분 찾아오는 이유는 돈이다. 한마디로 힘들어서 찾아온다. 지금은 많은 청년이 ‘힘들어서’ 찾아오지만, 이후에는 문화나 사회문제가 해결되어서 ‘원래 이렇게 저렴하게 해도 괜찮아’라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Q. 여러 단체가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는 것을 강조했는데, 많은 단체와 공동작업을 할 생각이나 계획이 있는가?
A.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판타문 필름’과는 오래전부터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결혼식을 할 때 거품 낀 영상 가격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신랑·신부를 가까이에서 촬영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결혼식이 끝나면 웨딩드레스가 여기 남아있다. 드레스가 굉장히 비싼데, 주변에 드레스 대여가 필요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스냅촬영을 위해 필요한데 가격 때문에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탁비만 받고 대여해주기도 한다. 직접 업무적인 협업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지만, 서로서로 사소한 것에서 돕고 있는 것 같다.
Q. 비어스 웨딩을 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본인의 행복은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2011년 민주화시위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무장 폭동으로 변모하였고, 반 정부군은 종파 갈등을 보이다가 IS(Islamic State)의 출현을 맞이했다. 급진적 근본주의 이슬람을 주장하는 IS는 전 지구적 지하드를 위한 무슬림들을 대거 포섭하면서, 중동에 이슬람 법인 샤레아로 다스리는 칼리프 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전장을 확장했다. 이 집단의 모체는 알카에다 한 지부에 불과했지만 2014년 관계를 청산하고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 넉넉한 자금을 통해 강력한 무장단체로 성장했다. 또 이슬람 법인 샤레아에 따라 무슬림과 예지디교와 기독교인들을 이교도로 낙인찍어 잔인하게 학살하고, 여성들을 노예로 파는 등 전 세계가 그 잔인함에 놀라고 있으며 미국도 시리아 내전 초기 알 아사드 정권 퇴출에서 IS 퇴치로 방향을 전환한 상태다.
한편 시리아 내전의 시작부터 IS 등장 이후 3년 간 약 1천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인근 국가로 피난한 시리아 난민은 약 330만 명 정도인데, 유엔 난민 기구는 레바논에 113만, 터키에는 106만, 요르단에 61만 등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IS로 인해 이라크에서 인근 국가로 피난한 난민도 22만 명이나 된다. 지난 10월 레바논 정부는 더 이상 난민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판단하고 난민들에게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를 촉구했다.
터키 정부는 자국 내에 약 160만 명 정도의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예지디교 난민)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IS의 코바니(터키-시리아 샨르우르파 주 국경지역) 공격으로 발생한 난민 20만 명을 더하면 180만 명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으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난민 수는 약 25~30만 명이며, 그 외 난민들은 터키의 81개 도 중 72개의 도에 흩어져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정부 재무부에서 밝힌 난민들을 위한 지원금은 45억 달러(4조 8천억원)에 달하며, 중앙 정부와 지방 도시가 50%씩 부담했다고 한다. 더 많은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터키 정부는 국제 사회에 더 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또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관광도시인 안탈리아에서는 시리아 난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시리아 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비록 낮은 월급일지라도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터키 내 근로자 임금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많은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가지-안텝 및 샨르-우르파 같은 도시에서는 난민들과 거주민 사이에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터키 노동부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직장 내 10% 미만의 근로자를 시리아 난민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하는 난민 노동자 노동허가를 줄 것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IS에 대한 무슬림들의 입장_’IS는 무슬림 아니다’ VS ‘지하드 말하는 꾸란 진리인가’
만나는 모든 터키인들이 종교에 대해 물어보는 상황에서 IS에 대한 이야기는 뜨거운 감자이다. 간혹 IS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는 이들도 상당하며, 꾸란 구절들을 언급하며 ‘지하드’에 대한 입장을 물으면 놀라는 무슬림들도 상당히 많다. 또한 청년들 중에는 IS에 대한 이슬람의 입장들을 인정하지 않고 이슬람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나아가 꾸란의 Tawa 수라 5절 및 125절을 언급하며 꾸란에서 지하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꾸란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며 진정한 진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년들도 있다. 유수프(Yusuf)라는 청년은 진리를 찾는 SNS 그룹을 만들어 지인들을 그룹에 초청해서 ‘꾸란이 진리인가’, 혹은 ‘IS를 보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에, 터키 이슬람 사원들도 여론을 정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각 이슬람 사원에서는 이맘들이 ‘IS는 무슬림이 아니라 테러 단체’라고 설명하거나 ‘무슬림은 무슬림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거나 ‘IS의 뒤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어, 이들은 전 세계 무슬림들을 싫어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쥬벨리 아흐멧(Cübbeli Ahmet)이라는 이맘이 ‘IS의 출현은 이미 1,400년경 알리 나스프 엘 휴쉐니(Ali Nâsıf el-Hüseynî)가 Tac라는 하디스(선지자들의 언행록)에서 밝힌 내용 엘 피텐 하디스(El-fiten Hadis No: 397 p.159)에서 이미 예언된 단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쥬벨리 아흐멧(Cübbeli Ahmet)이 설명한 내용에 의하면, ‘그들은 검은 깃발을 치켜들고 머리는 여성의 머리처럼 장발을 하고 있으며, 심장이 철 심장 같아서 무자비하고 평화조약이나 협상을 하지 않으며 각각 태어난 곳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단체로, 이들은 무슬림들을 죽여도 용서가 된다고 믿으며, 여성들을 전리품으로 취할 것이니 이들을 대할 때 지지하지 말고 그들의 길을 따르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청장년 층 사이에서는 이 이야기가 페이스 북과 신문을 통해 널리 퍼져서 거의 대부분은 쥬벨리 아흐멧(Cübbeli Ahmet)의 의견을 정설로 믿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터키인들은 꾸란에 대한 정보나 하디스의 정보가 부족하여 꾸란에서 ‘지하드’에 대한 언급은 자신의 자아 성찰이나 자아 극복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IS를 단순한 테러 단체 정도로 인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길을 잃은 영혼들을 위해
9월부터 시작된 IS의 코바니(시리아 내 쿠르드 자치구 도시) 공격으로 터키 남부의 시리아 접경 도시 샨르-우르파 도의 수루츠라는 소도시에는 5개의 난민 촌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소망도 미래도 없을 것 같은 이곳 난민촌에서 터키 서부의 작은 지역 교회의 섬김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회를 형성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터키에 난민으로 들어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시리아인들 중에는 지금, 같은 아랍 형제 자매들에게 신약성경을 나누어주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하타이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시리아 난민 기독교인들이 예배에 참여하게 되면서 예배가 터키어와 아랍어로 함께 드려지고 있다. 터키 남부 쉬르낙에 위치한 이라크 예지디교 난민 캠프는 터키 중앙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터키 교회 연합회에서 천막을 후원하여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게 되었다. 그러나 같은 터키 남부의 샨르-우르파 도 수루츠 캠프는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여전히 많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
그리 시간이 멀지도 않은 지난 1847년에 고창에는 꽃씨 하나가 떨어졌다. 아직 세상은 어둠이었다. 능소화가 화사했고 들녘에는 망초 꽃이 가득했어도 장마구름이 가득한 하늘처럼 막막하였던 세상이었다. 여자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그랬던 시절에 고창에서는 특별한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꽃이라면 한반도 여기저기 철따라 피는 것이어서 그리 별 다를게있을리 없겠으나 유독 고창에는 소리 꽃 하나가 피었다. 어쩌면 그 무렵이 능소화가 흐드러진 지금과 같은 때였는지 모르겠다. 그렇다한들 이곳 고창이 들이 넓고 바다가 가깝다는 것 외에 그리 색다르다 할 것이 없는 풍광이고 인심이었다. 그럼에도 유독 이 곳을 고창(高敞)이라 불려왔던 연유가 있었음을 헤아려야 하였다. 무엇이 그리 높고 높아 고창이라 하였을 까만은 그것은 그리 쉽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주 오래전 지난 8C무렵부터 고창이라 하였다하니 쉽게 생각해도 천년이다.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이후였다. 누구도 눈여겨 헤아리지 못하는 사이에 그 의지는 어쩌면 땅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이 변변하지 못하고 또한 인심이 넉넉하지 못하였던 시절에도 하늘을 쫒아 높이 피어올라야 했던 오래된 아주 오랫동안 준비된 사연이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곳이 고창이었다. 그렇게 고창에는 우리 소리가 이른 아침 바다에서 연무가 피어나듯 조용하여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피어나고 있었다.
소리가 사람을 구별하고 또한 사람의 신분을 구별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찌 그런 세상이 있었을까하고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시간들이었다. 사람의 신분이 엄격하던 세상에서 소리꾼의 서러움을 헤아리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세상에서도 사람냄새는 짙게 피어나고 또한 신화 같은 사랑도 익어 갔던 모양이다. 그런 에답고 절절한 사랑이 고창의 소리꾼들 속에서 그야말로 소리 사설속의 이야기처럼 그렇게 커져갔던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을 꽃이라 부른들 하등에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마치 곰소 항구 젓갈 통에서 피는 삭고 삭은 젓갈 향처럼 오랫동안 묵은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꽃은 그처럼 사랑을 대신할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표상이 되었다. 꽃은 인간들에게 있어 사랑의 표상이고 그리움의 상징이었다. 꽃은 때로 닫힌 사랑의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또한 사랑의 결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설령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고운 것이 꽃이라 한들 사람만큼은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인을 해어화라 불렀다. 해어화(解語花)는 꽃이로되 말을 할 줄 아는 꽃이라는 뜻이다. 신재효는 제자 진채선을 그렇게 그리워하였다.
“스물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돌아오니. 귀경 가세 귀경 가세 도리화 귀경 가세. 도화는 곱게 붉고 흼도흴사 오얏꽃이. 꽃 가운데 꽃이 피니 그 꽃이 무슨 꽃고. 웃음 웃고 말을 하니 수렴궁의 해어환가. 해어화 거동 보소 아릿답고 고을시고. 현란하고 황홀하니 채색채자 분명하다. 도세장연 기이한 일 신선선자 그 아닌가”
신재효가 “도리화가”를 지어 부르고, 가슴속에서 피멍을 토해내듯 그리워하며 해어화라 불렀던 진채선(陳彩仙)이 꽃씨처럼 세상에 떨어졌으니 그해가 바로 1847년이었다.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특히 신분의 구별이 뚜렷하던 시절에 무당의 딸로 세상에 나왔다. 그래서 그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소리를 익혔다한다. 단골내가 불렀던 그 소리인들 어찌 제대로 된 소리였을까 마는 그래도 그 소리는 달랐던 모양이다. 또는 어려서 노래를 했던 관가의 기생이었다 하기도 하나 중요한 것은 그의 소리가 매우 뛰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남다른 성음을 알아보았던 신재효 역시 이 나라 백성들의 소리를 위해 특별히 태어난 인물이었다. 그녀가 불렀던 서사무가 즉 단골무당들이 오래 전부터 불렀다는 소리는 그나마 소리모양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어린 채선을 그가 세운 최초의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에 불러 소리를 제대로 가르친 것은 스승 신재효의 도전이고 사랑이며 실험이었을 것이다. 그렇듯 여성이 소리꾼이 된다는 것을 아직 준비된 세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승 신재효는 그렇게 채선을 어린 딸의 사랑스러운 머리칼을 곱게 빗어내듯 조심스럽게 다듬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이 땅에서 최초의 여성 판소리꾼이 되었다. 그러나 스승은 소리만 가르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어린 채선에게 소리를 주었지만 한편으론 채선으로부터 사랑을 훔쳤다. |
10월 22일, 23일 이틀간 추수 및 권가/병기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추수는 활보 추수와 정보 추수 2개 종목, 권가는 개인 및 단체 각 13개 종목, 병기는 개인 및 단체 각 7개 종목입니다. 권가 및 병기 종목이 많은 것은 이 대회가 태극권 전체 문파를 아우르는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양식정자태극권 외에 진식, 양식 등 여러 문파의 권가 및 병기가 종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 한국 선수단
저희 도관에서는 이찬 선생님을 단장으로 홍순길 사범, 정상균님, 주혜순님, 정하연님, 박흥규 총 6명이 대회에 참가 했습니다. 홍순길 사범은 정보추수, 양식 태극검, 37식에, 정상균님은 태극선과 37식, 주혜순님은 37식, 정하연님은 태극선, 저 (박흥규)는 37식에 참가했습니다.
저희팀은 21일 금요일 오후 1시경 타이페이 송산공항에 도착하여 호텔에 체크인하고 간단한 식사 후 바로 정만청 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정만청 선생님이 타이페이에 계실 때 기거하시던 곳을 기념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중학사라고 정만청선생님이 태극권을 지도하시던 단체를 현재는 정자태극권 장문인이신 서억중선생님이 대표로 계시며 시중학사에서 기념관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중학사 비서장을 맡고 있는 챨리 린의 안내로 기념관을 둘러 보고 정만청 선생님 동영상도 보고 정만청 선생님이 쓰신 정자태극권 자수신법 책도 구입했습니다. 우리가 수련하고 있는 정자태극권의 뿌리와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습니다.
기념관 방문 후 정자태극권연구회 이사장이신 서억중 선생님의 저녁식사에 초대되었습니다. 서 선생님 부부와 마침 대만을 방문한 미국에 계신 정만청 선생님 아들 부부도 함께 자리해서 풍성한 대만 요리와 대만 특산 금문고량주로 즐거운 교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22일 토요일 대회 첫날. 추수와 태극검 경기가 있는 홍순길 사범님은 아침부터 긴장된 하루를 보내셨지만 다음날 경기가 있는 다른 팀원들은 다들 처음이라 긴장은 되지만 아직은 약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전 9시 반에 대회 개막식이 있어서 일찍 조식하고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경기장은 타이페이 아레나로 관람객 1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기장이었습니다.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22일 첫날에는 추수 경기와 단체전이 주로 진행되고 권가 개인전은 23일 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막식에 이어 단체 시범들이 있었는데 태극검 단체 시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검이 주는 긴장감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지는 단체 시연의 아름다움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추수경기는 동영상으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긴 처음이었습니다. 활보추수는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태극권이라기 보다는 레슬링이나 씨름에 가깝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원밖으로 상대를 밀어 내거나 넘어뜨리면 이기는 경기인데 대만식 씨름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 나중에 알았지만 대만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추수반이라는 운동부를 운영하는데 우리나라에 씨름부가 있는 것과 유사해 보입니다.
정보추수 경기는 상대방의 발이 정해진 지점에서 떨어지게 하면 이기는 경기인데 이 경기 역시 힘이 기초로 되는 경기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힘이 좋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고 중정을 잃지 않고 상대를 읽는 청경이 승리를 좌우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경기추수는 우리가 도관에서 수련하는 추수와는 확연히 다르게 보이지만 잘하는 요결은 같다는 결론입니다.
병기나 권가는 4명 이상의 심판이 점수로 평가하면 이를 취합하여 순위를 메기는 방식입니다.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심판들의 평가표의 항목과 기준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잘 알고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 경기가 끝나고 대회 참가한 외국선수단과 심판, 자원봉사자를 위한 연회가 있었습니다. 연회 시작전에 세계태극권연맹의 연차 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에는 연맹 회장단과 각국 대표들이 참석해서 한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각국 대표들의 소감을 듣고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참가 경비 문제, 대회 운영 상 개선점등이 거침없이 개진되었습니다.
이어진 연회에서도 풍성한 요리와 고량주가 빠질 수 없었습니다.
10월 23일 일요일
경기 2일차이며 마지막 날 입니다. 권가 및 태극선 개인종목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도관 참가자들 대부분 경기가 오전에 있었습니다. 37식 남자 경기 1조에 홍순길 사범, 2조에 정상균님, 3조에 박흥규가 참가했고, 주혜순님은 여자 5조로 경기하셨습니다. 태극선은 정상균님이 남자조, 윤하연님이 여자 1조에서 경기했습니다. 다들 최선을 다해 경기하였습니다. 동메달 2개와 4위 입상은 있었으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오전에 경기가 끝난 홍순길 사범, 정상균님, 그리고 저는 이찬 선생님 모시고 서억중 선생님이 지도하고 계신 시중학사 수련장을 찾았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수련이 막 끝난 시간으로 수련생들과 인사하고 서억중 선생님의 요청으로 이찬 선생님이 37식 일부를 시범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어서 서억중 선생님 부부와 오래된 제자분 들과 함께 점심 식사하며 교류했습니다. 이번 점심은 저희가 초대하려 했으나 서억중 선생님께서 극구 사양하셔서 이번에도 중화민국정자태극권연구회의 초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기장에 돌아와서 이찬 선생님과 일부는 시상식에 참석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로써 이틀간의 대회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 소감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참가는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대회 참가를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경기하는 많은 참가자들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수련해야 하겠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여러 다른 문파의 태극권을 보면서 우리가 수련하는 양식정자태극권이야 말로 요결에 부합하는 최고의 태극권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 하나의 유익이 있다면 대회 참가를 결정하고 비록 몇 달에 불과 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열심으로 수련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권가 37식이 이전 보다 더 다듬어지고 정확해 졌습니다. 물론 앞으로 꾸준히 수련하여 더 나은 37식을 하겠다는 결심도 생겼습니다.
평생 태극권을 해나가겠지만 중간에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수련하는 것도 분명 큰 유익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2년 후 7회 대회에도 참가할 생각입니다. 그 때는 37식 외에 다른 종목에도 도전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대회에 저희 도관에서 5명이 출전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대회에는 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선수단은 150여명에 달하고 멀리 프랑스에서도 1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연맹에서 부주석으로 계신 이찬 선생님의 위상이나 우리 도관의 역사와 규모를 볼 때 좀 더 많은 선수가 출전하면 좋겠습니다.
참가자를 대회 몇 개월 앞두고 확정했는데 앞으로는 충분한 훈련시간을 갖고 준비하기 위해 2년을 남겨둔 지금 시점에 참가자를 선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년간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참가자의 개인 실력 향상 면에서나 대회 참가 성적 면에서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여당 일부는 이런 문 대통령의 뜻에 동의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개헌의 ‘골든타임’은 총선 이후 1년이다. 국회의원들의 에너지가 뭉칠 수 있는 것이 총선 후 1년”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는 2020년 5월 30일 시작되고, 차기 대선은 2022년 5월 9일인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전인 내년 5월부터 2012년 5월까지가 개헌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언급에도 국회에서 개헌 논의는 좀처럼 점화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개헌보다는 21대 총선의 룰을 정하는 선거제도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제도 개편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빠르면 27일 본회의에 부의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각 당과 의원들에게 개헌은 먼 미래의 일이고, 선거제도는 생존이 달린 시급한 현안”이라며 “일단 21대 국회에 살아 돌아와야 개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개헌 관련 (문 대통령의) 말씀을 자세히 못 들었다. 청와대 쪽에 연락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총선까지 아직 5개월이 남은 만큼 언제든지 개헌 논의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어느 한 당이 개헌 논의를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면 다른 당들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개헌 이슈가 떠오르자 각 후보들이 앞다퉈 개헌 공약을 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개헌특위까지 마련되는 등 개헌 논의가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언제든 달아오를 수 있는 이슈라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 경제 심판론이 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여권이 정기국회가 끝난 뒤 개헌을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
경기도는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공급이 이루어지고 주로 서울로부터 중장년층의 주거이동이 이루어져 아직 4인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으나,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를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1,2인 가구는 전체 저소득층 가구의 71.3%를 차지하여 주거환경 측면에서도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율은 71.7%로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1,2인 가구수는 대도시 지역이 많고, 비율은 군지역이 높다. 또한 도시지역은 젊은 연령대의 가구가, 군지역은 고령가구의 비중이 높고 남성과 여성별 차이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를 반영한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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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호를 딴 예송회를 이끌며 (사)한국민화협회 교육연구팀 부회장 및 민화 지도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남윤희 작가.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그의 첫 번째 개인전 가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관에서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19년만의 첫 개인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남윤희 작가를 만났다.
남윤희 작가는 동국대 전통민화 전문가·지도자·최고지도자 과정 및 (사)한국민화협회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계속 민화를 그려온 중견작가이다. 현재 자신의 호를 딴 예송회를 이끌며 민화를 그리며 작품 활동과 교육 활동 양쪽 모두에서 민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그의 경력과 활동에 비추어 볼 때 지금에서야 첫 개인전을 치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남 작가는 첫 개인전이니 만큼 관람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시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해 준비 중이다.
차분하지만 깊은 맛이 배어나다
19년간 화업을 이어온 중견작가인 남 작가가 이제서야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사실 아직도 제 자신이 참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훗날 개인전을 연다면 그 전시만을 위한 작품들을 긴 시간 동안 차분하게 준비해서 치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예송회 정기전을 치르면서 한 번쯤은 제 작품 활동을 정리하는 전시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그려온 전통민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으로 1폭 당 크기가 135×57cm인 대작이다. 이 병풍의 원작은 지난 2016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렸던 展에서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 (19세기,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으로 기존에는 도서 『한국의 민화』(1976, 김호연 지음)에서 공개된 2폭이 전부였던 작품.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병풍은 예술의전당 전시 당시 건물 외벽을 덮는 대형 장식에 사용되기도 했다.
남 작가는 이 작품을 10년 전 처음 접하고 매료되어 마음속에 담아둔 채 틈날 때마다 관련 자료를 찾는 등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원래 8폭 병풍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2폭을 추가로 작품 시대와 기존 구성에 맞춰 유추해서 그렸고 전체를 올바른 순서로 배치하여 완성시켰다. 거기에 작가 특유의 깊은 색감까지 담아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민화 인생을 돌아볼 수 있고, 무엇보다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꾸몄다.
“저를 비롯해 예송회 회원들은 작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입니다. 민화 속에 담긴 뜻을 계속 고민하고 유추하며 작품 하나하나에 깊은 정성을 쏟기 때문이죠. 느리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중심을 잡고 담담淡淡하게 그려온 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 작가의 말처럼 군불 떼듯이 차분하게 그린 그의 작품들은 무던하지만 그 속에는 실로 깊고 넓은, 즉 담담潭潭한 맛으로 관객들을 당기는 흡입력이 있다.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작가가 되고파
남 작가는 내년에 있을 예송회 정기전을 비롯해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몇 년간 차분하게 준비하여 제2, 제3의 개인전을 치를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민화 지도자로서 우리 민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것도 그에겐 큰 목표이다.
“제자들에게 제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수할 생각이에요. 이후 후진들이 설 자리를 마련해주며 뒤편에서 우리 민화의 발전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남 작가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차분하고 꾸준하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
1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2016년과 2017년 교육부로부터 인구가 급증하는 북구에 강동고, 송정중, 제2호계중 등 3개 학교의 신설 안을 승인받았다. 다만 교육부는 이른바 학교 총량제로 불리는 ‘학교 신설과 통폐합 연계 정책’에 따라 강동고 대신 효정고를, 송정중 대신 화봉중과 연암중 중 1곳을, 제2호계중 대신 호계중과 농소중을 폐교하는 조건을 달았다. 3개 학교를 신설하는 대신 4개 학교를 없애는 것이다. 이런 조건으로 시교육청은 학교 설립 교부금 626억 원을 확보하고, 2021년 개교를 목표로 3개 학교 신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북구에 송정택지개발지구 등 대단위 주거지가 조성되면서 여건이 달라졌다. 2, 3년 전 교육부가 3개 학교 신설을 승인할 때와는 달리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학생 수가 증가했다. 실제 북구 인구는 2016년 19만7800여 명에서 올해 21만2400여 명으로 늘었다.
이에 시교육청은 당초 계획대로 3개 학교를 신설하는 대신 기존 학교를 폐교하면 학교 부족사태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존 학교를 폐교하지 않고 3개 학교를 신설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지난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시교육청의 이런 요청을 다룬 결과 ‘조건부 허가를 내준 사항을 해지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불허 결정을 내렸다. |
너를 마지막으로 본지도 어느덧 3년이 흘러간다. 나도 늙어가고 있어서 그런가, 요즘 따라 네 생각이 많이 나더구나. 길에서 아이들을 보면 특히 그래. 가끔가다 키가 내 허리까지밖에 안 오는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며, 내 인생에도 저런 행복이 있었지, 어렴풋이 회상한다. 네 언니들에게도 한때 넘어지면 안아달라고 팔 뻗을 온화한 엄마가 있었단다. 네 큰언니가 치킨 너겟과 햄버거 사이에서 큰 고민에 빠져있을 때, 당신이 치킨 너겟을 주문할 테니 딸아이에게는 햄버거를 주문하겠느냐고 물으며 웃어주던 아빠도 있었지. 이제 훌쩍 자라버린 아이들을 어디에선가 보고 있을 아이들 아빠와 나도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었단다. 신데렐라 너의 아버지처럼, 아이들이 험난한 잿빛의 현실 속에서 무지갯빛을 볼 수 있도록 항상 창문을 예쁘게 닦아놓던 사람들이었어. 그 창문을 결국은 내가 깨버렸지만 말이야.
사실은 죽기 전에 너한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본다. 나도 이제는 내가 너와 너희 아버지한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지만,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 또다시 그때와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내가 기적적으로 천사가 될 것 같지는 않거든. 그래도 조금이나마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내 이야기를 적어보려 해. 이 편지를 읽고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 해도 괜찮아. 나도 알거든, 내가 용서받지 못 할 짓을 참 많이도 했다는 걸.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부디 네가 울지만은 않았으면 좋겠구나.
내 이야기는 아마 네 큰언니를 낳고 남편과 사별했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 거야. 너도 너희 어머니를 떠나보냈으니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알겠지. 처음에는 절망했고, 그다음에는 신을 원망했다. 왜 벌써 우리 남편을 데려가셨어야 했냐고. 어린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지도 않으신 거냐고. 순식간에 세상을 삐딱하게 보기 시작한 내 마음속에, 그 전의 밝고 긍정적이고 사랑스럽던 여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 어린 여자아이 둘을 홀로 지켜내야 하는 강한 어미여야 했으니까. 이웃들이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동정의 눈길, 그게 제일 참을 수 없었어. 경제적인 부족함은 노동으로 때울 수 있어도, 감정에 구멍이 생기고 상처가 나는 건 그보다 더 큰 감정으로밖에 메꿔질 수 없는 법이거든.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때, 우연히 내 가게에 들어온 너희 아버지를 만났어. 나와 똑같은 눈을 갖고 있더군. 지켜야 할 대상 외에는 아무것도 담으려 하지 않는 탁한 눈. 장님보다 더 깜깜하게 멀어버린 그런 눈 말이야. 그래서 나는 너희 아버지의 선택을 이해해. 그 양반이나 나나 우린 둘 다 자기 자식들만을 위한 재혼을 했어. 난 너희 아버지가 내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길 원했고, 너희 아버지는 내가 너를 보듬어줄 수 있기를 원했을 거야. 지금에서야 깨달았지만, 그때부터 잘못된 거야. 우리 욕심에 너희들을 지키기는커녕 부서뜨리고 말 거라는 것, 그걸 우리 욕심에 눈이 멀어 너무 늦게 깨닫고야 말았구나.
어느 순간 나를 보니, 딸을 둘씩이나 두고도 내 딸들만 아낄 줄 알지 신데렐라 너한테는 모질게 구박만 하고 괴롭히는 악마가 되어 있더라. 네가 나의 이기심에 대한 피해자임은 명백하지. 우리의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 틀림없어. 그렇지만 그보다 오래전, 너무도 오랜 시간 동안 내가 피해자였던 적도 있었단다. 내 아이들을 불쌍하게 쳐다보던 이웃들, 학교에서 아이들을 혼내며 ‘아비가 없어서’라는 말을 던진 교사들, 근사한 장난감 사줄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네 언니들을 따돌리던 동네 아이들. 그렇게 나는 우리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조성한 환경의 피해자였다. 결국 너를 구박하고 괴롭힌 건 내 결정을 마지막으로 거친 결과이지만, 그런 결정을 만드는 데까지 나를 끌어간 건 결코 나 혼자만이 아니었어. 그리고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단다. 심지어 자신의 결정이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이들도 그래. 완벽히 독립적이고 자의적일 수 없는 나약한 모든 인간이 다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 결정을 해. 그래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순수하게 착할 수도, 순수하게 악할 수도 없어. 어린 너의 눈에는 세상이 흑과 백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잿빛으로 보이겠지. 그렇지만, 사실은, 각자가 자기만의 색깔이 물들어있는 사연을 하나씩 등 뒤에 숨긴 채 그 흑백 사진 속에 튀지 않고 어울리려고 노력하는거야. 세상이 원래 선과 악으로 나누어져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모두가 선과 악 그 둘 사이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최선의 균형을 찾으려 끊임없이 고민할 뿐이야.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권선징악이라는 말이 참 의미 없는 게, 세상은 너무 착하게 살 필요도 없을뿐더러, 어느 하나가 악역을 떠맡기에는 사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단다.
살아보니까, 인생의 많은 선택이 사실 옳고 그름의 갈림길이 아니라 그저 내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가치 하나라도 더 지키기 위한 노력에 불과하더구나. 선만 고집하는 것도, 악만 고집하는 것도 그 가치에서 벗어나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되더라고. 나도 지키고 싶은 내 가족이 있으니까, 당연히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선택을 했어. 내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씩 생겨날 때마다 너한테서는 무언가를 빼앗아야 했지만 말이야. 양심의 가책 또한 느꼈지만 결국은 그조차도 무뎌지더구나. 내가 아무리 너를 똑같이 아끼려 노력한다 해도, 처음부터 부모의 욕심이 인위적으로 꾸린 가정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기대하기란 오만이었는지도 몰라. 그래도 내 자식들에게, 비록 이름뿐일지라도, 든든한 아버지가 생겨서 좋았다. 너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내 욕심 가득한 눈에는 너보다 내 자식들이 더 안쓰러워 보였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사람들이 네 언니들에게 보내던 그 연민의 눈빛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오르더라. 그렇게 감정에 휩쓸려서 나는 그 이후로도 줄곧 이기적인 선택만 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나는 시간을 되돌린다 하더라도 그 선택만은 바꿀 리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
첫째, 연인끼리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기에 안성마춤이다.둘째, 아이들이 바스럭거리며 큰 소리로 떠들어도 눈치볼 필요없다. 셋째, 두 세 명이 늘어나도 추가요금이 없다. 자동차극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다. 답답한 실내극장에서 옆사람 눈치를 보거나 방해받을 필요없이 자유스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동차극장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영화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밤을 즐기는 심야족이 늘어난데다 낮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자정을 넘기면서 영화속 세상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자동차극장만의 장점 때문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나들이도 하고 영화도
주말 | 임용묵 | 2002-10-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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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를 국제 자유 도시로 건설하는 대안 가운데 영어를 공용어화하는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영어 공용어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영어 공용어화에 관련된 찬·반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로서 영어를 하는 것과 공용어로서 영어를 하는 것의 차이점을 혼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어를 공용어로 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대한 언어 정책임에도 영어를 잘하는 수단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를 공용어화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영어 좀 잘 하자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일반 국민이나 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하면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 공용어화를 찬성하는 이들은 이러한 여론 결과를 가지고 그들의 의견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영어 공용어화의 개념을 바로 알고 공용어가 될 경우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영어 공용어화에 대한 반응이 정반대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공용어라고 하면 국가가 공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거나 받아들이고자 할 때 공식적이거나 강제적으로 쓰도록 강요하는 언어를 말한다. 즉 영어가 공용어로 채택되면 우리가 공식적으로 써야 하는 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국가 고시, 학교 교육, 법원의 재판 등에서 영어로 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영어로 서비스를 해야 하고 국가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이다. 즉 언어생활에 있어 영어가 외국어가 아니라 당당한 우리의 공식 언어로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이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우리 산업체에는 산업 연수생으로 초청되어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있는데 이들에게 국적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외국인으로서 근로자의 지위와 당당한 우리 국민으로서 근로자의 지위가 다르다는 것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그러면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를 알아보자.
첫째, 우리말의 소멸을 자초하고 이를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영어의 위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소수 언어는 점차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 유네스코 연감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3천여 언어 중에서 90% 이상이 향후 10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면 우리말은 위축되고 소멸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은 자명하다.
둘째, 영어는 상류어가 되고 우리말은 하류어가 되어 모어를 바탕으로 한 문화 창달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말은 민족 정신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영어로 인해 우리말이 위축되고 퇴보되어 소멸된 후에는 필연적으로 영어권 국가로 전락하게 되어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 또한 언어와 민족의 존립은 운명을 같이하는데 우리말을 잃어버리게 되면 종국에는 민족의 존립이 위태롭게 될 것이다.
셋째, 영어 구사력이 능통한 국민과 그렇지 못한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계층이 생겨 국민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러한 위화감이 국가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과 정력의 낭비는 결국 국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넷째, 우리가 중국 대륙에 연접해 있으면서도 중국에 동화되지 않고 우리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말을 지켜 왔기 때문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다는 것은 5천 년 동안 면면히 지켜 온 소중한 문화유산인 우리말을 버리고 외국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결과가 되어 민족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공용어를 주장하는 이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그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 공용어화가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경제적 논리 하나만을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 공용어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 주장에 논리적 타당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영어 공용어화와 국가 경쟁력 간의 상관관계를 따지기 전에 복수(複數)의 공용어를 채택하는 역사성과 당위성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구 상에는 190여 나라가 있지만 단일 언어 국가가 그들 스스로 외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만약에 있다면 이것은 식민지의 유산이며 우리도 일제 때 일본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복수의 공용어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태생적으로 다민족 언어를 가진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는 복수의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나라로서 스위스, 벨기에, 캐나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역사성과 당위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공용어를 주장하는 이들은 그 성공 사례로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드는데 이들 국가가 국제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 여건과 국제 상권을 형성하는 제반 입지 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간과(看過)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들 두 나라가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것은 국제 도시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민지 유산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필리핀, 인도 등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는 나라도 후진국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또한 일부에서는 인도가 정보 기술(IT) 분야에 고급 인력을 많이 배출한 것은 영어 구사력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인도가 정보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많이 배출한 것은 정부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정보 기술 분야의 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 하에 국가의 최우선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여 집중 투자해 온 성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영어 때문에 우수한 정부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많이 배출하였다면 다른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할 텐데 다른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영어와 정보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음을 증명하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영어 공용어를 주장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영어 구사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공용어화가 영어 구사력을 향상시킨다는 논리는 검증된 바가 없다. 영어 구사력을 높이는 일은 결국 교육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영어 공용어화를 반대하는 이들 중에는 현재 우리 국민의 영어 구사력으로는 현실적으로 영어 공용어화를 실행하기 어려우므로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 때 이를 시행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이가 있는바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왜냐하면 공용어 채택 여부는 언어 정책에서 결정하여야 할 사항이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환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서는 안 되는 당위성의 출발은 언어 주권과 민족의 존속을 유지하는 데에 있는 것이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이다. 주권을 가진 단일 언어 국가가 외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한다는 것은 언어 주권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주권 국가가 스스로 외국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는 예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용어는 자국민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채택하는 것인데 우리의 경우 우리말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데도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다는 것은 국제적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영어 구사력이 아무리 성숙되어도 우리의 국권이 보존되어 있고 우리말이 생활 언어로 통용되고 있는 한 외국어를 제2 공용어로 채택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채택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미국은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로서 영어가 보편적인 공용어로 인식되고 있지만 다른 언어도 인정하는 다언어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영어를 단일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그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
지프 랭글러는 정통 오프로더의 살아있는 역사이면서 독보적 존재다. 새 엔진을 비롯해 달라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는 해도, 언뜻 보아서는 잘 모르겠다. 자동차 평론가 류청희는 어떤 차이를 느꼈을까?
지프 랭글러는 늘 오프로더 가운데 독보적 존재였다.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성격을 지녔던 랜드로버 디펜더는 2년 전에 생산이 중단되었고, 성격과 구조가 비슷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생김새와는 달리 훨씬 더 젊다. 1946년 출시된 CJ-2에 뿌리를 두고 진화와 발전을 거듭한 ‘오리지널 지프 혈통’의 랭글러는 누구나 인정하는 오프로더의 산 역사다.
랭글러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지도 벌써 32년이 되어, 랭글러만 따져도 벌써 4세대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이전 세대 모델인 JK(개발명) 랭글러는 수명이 길었다. 앞서 나온 다른 랭글러보다 2년 더 긴 12년간 생산되었다. 그럼에도 감히 ‘장수했다’는 표현을 쓸 수 없다. 무려 29년이나 생산된 CJ-5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의 전반적 제품 수명이 짧아진 요즘 기준으로는 장수 모델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
이전 세대 모델이 오래 생산되었다는 것은 새 모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된 JL 랭글러는 원래 2년쯤 전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FCA의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개발 막바지에 많은 것이 뒤집어지고 재조정되었다. 제품 출시 일정이 2년이나 늦어지는 것은 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새 랭글러 출시가 늦어지며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개발자들의 압박과 긴장감도 함께 커졌을 것이다. 과연 그들의 노력이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새 랭글러를 만나며 들었던 가장 큰 의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가장 애를 먹었을 사람들은 아마도 디자이너들이었을 것이다. 무려 75년이나 되는 세월동안 지켜온 ‘오리지널 지프’의 디자인 특징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손질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골치가 지끈거리는 일이다. 실제로 전체적인 실루엣은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지만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 없다. 재미있는 점은 그동안 나온 CJ 시리즈 지프와 이전 세대 랭글러의 특징적 요소들을 절묘하게 버무리고 변형한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인다는 것이다.
절묘하게 조절한 헤드램프와 7 슬롯 그릴의 비율, 헤드램프 부근에서 한 번 꺾이는 앞부분, 앞 펜더 앞에 가로 놓인 차폭등과 방향지시등은 두 세대 전 모델(TJ)과 비슷하다. 약간 부풀린 보닛 형태는 CJ-5와 CJ-7이 떠오른다. 7 슬롯 그릴 위에 돋을새김 했던 ‘Jeep’라는 글씨는 사라졌다. 사각형으로 튀어나온 테일램프는 특이하게도 같은 브랜드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와 비슷한 분위기다.
옆모습도 이전 세대 언리미티드 모델과 거의 비슷하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달라진 점이 눈에 들어온다. 눈치 채기 어렵지만 앞 유리도 이전보다 조금 더 누웠고, 옆 유리는 아래쪽으로 더 커졌다. 사이드미러가 달리는 부분에서 시작해 차체 끝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넓어진 옆 유리를 강조한다. 앞 펜더도 휠 아치에서 차체 쪽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비스듬히 기울어 좀 더 날렵해진 느낌이다. 펜더 뒤에 더해진 공기배출구 장식도 잘 어울린다.
온로드용 타이어를 끼운 사하라는 차체 옆 아래에 발판이 있고,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끼운 루비콘은 발판이 없는 대신 차체가 더 높다. JK 후기형의 실내 디자인도 꽤 산뜻하고 보기 좋았는데, 이번 모델의 것은 더 짜임새가 있다.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에 신경을 쓴 느낌이 뚜렷하다. 여러 곳에 쓰인 사다리꼴과 팔각형 디자인 요소는 실내에 정돈된 느낌을 더한다.
물론 가죽을 씌우지 않은 부분들의 재질은 투박하고, 요즘 대중차들의 수준을 밑도는 조립품질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평하게 되지 않는 이유는 이 차가 랭글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립상태가 왠지 엉성해 보이는데도 도로 상의 요철이나 비포장도로를 가볍게 달릴 때 잡소리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차체 구조가 견고하고, 허술하게 조립된 듯한 내장재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은 튼튼하다는 뜻일 것이다.
대시보드는 평면적이면서도 밋밋하지 않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둥근 공기배출구가 같은 평면에 놓여 있어 정돈이 잘 된 느낌이다. 계기판은 두 개의 둥근 아날로그 방식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 사이에 대형 컬러 정보 표시창을 배치했다. 엔진회전계 안쪽 오른편에 있는 작은 LCD 표시창에는 네바퀴굴림 장치의 체결상태가 표시된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FCA의 최신 유커넥트(Uconncect) 시스템을 표시하는데, 자주 쓰는 기능의 아이콘을 사용자가 재배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다른 FCA 계열 차들처럼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여전히 경로 설정과 안내 기능이 국내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한글 글꼴은 다른 UI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다. 투박한 생김새와는 달리 장비 배치는 기능에 충실하다. 도어와 지붕을 모두 떼어냈을 때 실내가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을 고려해, 파워 윈도 스위치는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 뒤에 몰아 놓았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는 물론이고 주행 관련 기능을 조절하는 버튼과 스위치들은 모두 기어 레버 주변에 있다.
사하라 모델에는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스마트폰을 두기에 충분한 수납 공간이 있는데, 루비콘 모델에서는 그 자리 절반을 디퍼렌셜 잠금 기능 작동 및 해제 스위치와 스웨이바 분리 및 체결 버튼이 차지한다. 컵홀더 크기도 넉넉하고, 앞좌석 사이의 콘솔박스는 표준 단렌즈를 끼운 DSLR 카메라를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도어와 지붕을 분리했을 때에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롤 케이지 형태의 구조물이 사람 타는 공간 바깥쪽을 두르고 있다.
롤 케이지 중 천장을 가로지르는 것들에는 오디오 스피커도 배치되어 있고, 좌석 있는 곳 주변은 안쪽은 내장재로 마감했다. 앞좌석 천장은 좌우가 분리되어 있다. 각각 네 개의 고정 장치만 손으로 풀면 한 사람만 있어도 쉽게 떼어내 타르가 톱처럼 만들 수 있다. 뒤쪽 천장도 차와 함께 제공되는 공구를 써서 볼트 몇 개를 풀고 전기장치 연결 커넥터를 분리하면 쉽게 떼어낼 수 있다. 물론 덩치와 무게 때문에 한 사람이 하기에는 무리다.
짐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뒤 도어 턱 부분에는 도어와 지붕을 떼어내고 앞 유리를 앞으로 접을 때 분리하는 볼트를 끼워 넣을 수 있는 구멍이 갯수에 맞춰 나 있다. 그 아래에는 타이어 교체 때 쓰는 잭이 들어 있다. 이곳저곳 쓰임새를 고려한 기능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실내 공간은 이전 세대보다 넓고 길어졌다. 높은 대시보드 때문에 앞좌석 주변 공간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좌석 자체의 크기와 안락함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뒷좌석은 무릎 공간 여유가 커졌고 이제는 답답하게나마 어른 세 사람이 나란히 앉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다만 눈으로 보이는 뒷좌석 무릎 공간의 넉넉함이 실제 공간의 넉넉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좌석 앉는 부분 길이가 짧아서 막상 앉아보면 앞좌석과의 사이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전 세대보다는 답답함이 크게 줄었다. 뒷좌석은 등받이가 6:4 비율로 나뉘어 각각 레버 조작 한 번으로 쉽게 접을 수 있고, 접을 때엔 앉는 부분이 자동으로 내려앉아 등받이 뒤와 짐칸 바닥이 평평하게 이어진다.
짐 공간의 아래쪽 문을 옆으로 열고 유리 부분을 들어 올리면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 짐 공간 바닥은 높지만 이전 세대보다 차체가 커지면서 쓸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커졌다. 또한 짐 공간 바닥 아래에도 작은 짐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달리는 느낌의 차이는 안팎 모습의 변화보다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이런 변화의 일등공신은 새 동력계와 구동계다. 이전 세대 모델은 직렬 4기통 2.8L 디젤엔진과 펜타스타 V6 3.6L 가솔린엔진이 주력이었지만, 국내에 들어온 새 모델은 우선 2.0L 터보 가솔린엔진만 얹는다.
최고출력은 272마력으로 V6 엔진보다 12마력 낮지만, 최대토크는 5.4kg·m 높아진 40.8kg·m이다. V6 엔진보다 회전질감과 소리는 조금 더 거칠지언정, 진동은 예상보다 적고 소리도 잘 걸러져 부드럽게 전달된다. 변속기는 수동 기능이 있는 새 8단 자동이 기본이다. 큰 덩치를 생각하면 배기량이 작아 보이지만 엔진은 기대 이상의 성능과 유연성으로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절묘한 기어비 구성의 도움을 받아 회전수가 낮을 때부터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가속한다.
물론 덩치 큰 차를 몰고 있다는 묵직한 느낌이 어느 정도 들기는 해도,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만큼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고 페달을 깊이 밟으면 킥다운과 함께 조금은 시원스런 가속감도 맛볼 수 있다. 변속은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빠른 편이고, 기어비 간격도 적당해 엔진 힘을 꾸준히 활용하기 좋다. 스티어링은 사다리꼴 프레임을 쓰는 정통 오프로더답게 느슨하다. 그러면서도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반 박자 늦게 머리가 돌아가던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반응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 다루기가 좋아졌다.
부드럽고 고르게 반응하는 브레이크도 차를 다루는 느낌을 좋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포장도로에서는 평범한 도시형 SUV와 비교해 조금 탄탄한 느낌이 들기는 해도 몰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거칠지 않다. 이전 세대보다 뒤뚱거리는 느낌이 줄고 승차감은 이전 세대보다 좀 더 너그럽고 편해졌다. 기본 구성이 같은 사하라와 루비콘의 차이는 포장도로와 오프로드에서 달릴 때 나타나는 특성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다.
사하라가 좀 더 편안한 주행감각으로 포장도로에서 몰기에도 무리가 없다면, 루비콘은 포장도로에서는 조금 거칠게 느껴지다가도 지형이 험해지면 험해질수록 제 실력을 보여준다. 잘 닦인 포장도로에서 사하라는 의외의 조용함과 차분한 주행감각이 돋보인다. 요철에서는 차체 위아래 움직임이 크지 않으면서도 충격을 거칠지 않게 흡수해서 피로감이 적다. 상대적으로 루비콘은 오프로드용 러그형 타이어가 끼워져 있어서 바퀴가 구르는 내내 타이어 소음을 들어야 한다.
가속할 때나 고속으로 달리며 회전할 때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타이어의 영향이 크다. 그러면서도 차체 움직임이나 나머지 소음에서는 사하라와 큰 차이가 없다. 네바퀴굴림 장치도 사하라에는 셀렉트랙(Selec-Trac)이, 루비콘에는 록트랙(Rock-Trac)이 쓰인다. 두 장치 모두 평소에는 뒷바퀴를 굴리다가 필요할 때에만 네바퀴굴림으로 전환할 수 있는 파트타임 네바퀴굴림 방식이다.
기어 레버 오른쪽에 있는 선택 레버를 이용해 기계식으로 조작하는 전통적 방식이지만, 이전에는 없던 4륜 고속 기어 상태에서 자동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기능(4H Auto)이 추가되었다. 록트랙에는 셀렉트랙에 없는 앞뒤 디퍼렌셜 잠금 기능과 스웨이바 해제/체결 기능이 있고, 저속 기어비가 더 크다. 이 기능들이 오프로드에서 갈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판가름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 온로드용 타이어를 끼운 사하라도 웬만한 험로는 어렵지 않게 헤쳐 나갈 수 있다. 크고 작은 돌이 쌓인 언덕을 올라갈 때에도 저속 기어 상태라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드럽게 치고 올라간다. 그러나 루비콘은 그보다 더 험한 조건에서도 걱정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낮은 저속 기어비 덕분에 더 천천히, 그러나 더 큰 힘으로 장애물을 차고 올라간다. 낮은 회전수에서도 충분한 힘을 내는 새 엔진 덕분에 이전 세대 V6 가솔린엔진 모델보다 거친 노면에서 차를 섬세하게 조절하기도 더 좋아졌고, 장애물을 타고 넘을 때마다 출렁이던 차체도 차분해져 험로를 달리면서도 긴장감이나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오프로드에서도 전자장비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는 시대가 됐지만, 랭글러는 전통적인 기계적 구성에 전기나 전자 장비를 살짝 더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점점 잊히고 있는 ‘차를 다루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쯤 되면 전체적으로 훌륭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값은 거의 모든 트림에 걸쳐 1000만 원 남짓 올랐다. 5000만 원대였던 차가 6000만 원대가 됐으니 거의 20%가 오른 것이다. 그만큼 차가 많이 바뀌고 좋아졌다고 해도, 가격인상이 그쯤 되면 한 번은 망설이게 된다. |
수능을 치르고 대학교 신입생이 될 생각에 설레는 A양은 친구들과 놀러 가려고 옷을 챙겨 입으면서 거울을 봤는데 갑자기 얼굴이 틀어져 보이고 입술이 삐뚤어져 있는 것에 놀라 치과병원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어느 병원에 가야할지 몰랐는데 평소 치아가 삐뚤어져 있어 그로 인해 얼굴이 틀어졌나 싶어 치과병원에 갔고, 안내 데스크에서 치과 교정과로 안내받았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A양 같은 고민으로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이 틀어져 있었어요” 환자들은 이렇게 얘기하지만, 얼굴뼈 및 턱 성장은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반응이 아니고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얼굴뼈 및 턱 성장은 언제 일어나는 걸까? 보통 얼굴뼈는 크게 상악이라고 부르는 위턱과 하악이라고 부르는 아래턱으로 나눠진다. 상악은 눈 및 코뼈와 연결돼 있지만, 하악은 실제로 턱관절과 근육으로 연결돼 있을 뿐 상악과는 분리돼 있다. 상악은 하악보다 보다 일찍 성장이 끝나지만, 하악은 좀 더 늦게까지 성장한다. 키와 같은 일반적인 신체 성장은 여자의 경우 초경 후 1년 이내에 성장을 완료하고, 남자의 경우는 보통 중학년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급성장을 한다. 이러한 신체적 급성장 시기에 얼굴뼈도 같이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아래턱은 좀 더 늦게까지 성장하므로 교정 의사들은 아래턱 성장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얼굴이 틀어지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얼굴뼈 성장은 좌·우측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좌·우측이 동일한 비율로 동시에 일어난다면 얼굴의 비대칭이 생길 이유가 없을 것이다. 얼굴뼈의 성장 특히, 아래턱이 오랫동안 성장을 지속하면 주걱턱이라고 불리는 하악 과성장의 양상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좌우측이 불균형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얼굴의 비대칭이 생긴다. 따라서 주걱턱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얼굴의 비대칭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A양처럼 본인의 치아가 고르지 않고 삐뚤어서 얼굴이 틀어져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얼굴 비대칭의 근본 원인은 이러한 비대칭적인 얼굴뼈 성장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턱 성장이 정상인 사람들은 비대칭이 전혀 없는 것일까? 어느 정도까지가 치료 대상인가? 정면을 바라보고 얼굴의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 후 얼굴 비대칭 정도를 분석하게 되는데, 이때 좌·우측으로 약 2도 이내로 틀어져있는 비대칭은 정상으로 간주한다. 정확히 얼굴이 대칭이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도 이상의 틀어짐이 관찰되는 환자들은 무조건 얼굴이 틀어져 보이는 걸까? 그렇지 않다. 교정 의사가 방사선 사진으로 분석하는 얼굴의 비대칭 결과는 얼굴뼈만을 가지고 분석한 것이고, 실제로 우리가 보는 얼굴의 비대칭은 연조직 즉, 살이 덮고 있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얼굴뼈의 비대칭이 있더라고 얼굴의 연조직이 있기 때문에 비대칭 정도가 가려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얼굴뼈의 비대칭 정도가 심해 연조직이 가려주는 효과가 의미 없다면, 비로소 A양처럼 거울을 봤을 때도 뚜렷하게 비대칭이 관찰되는 것이다.
이러한 얼굴의 비대칭은 어떻게 치료할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얼굴의 비대칭은 얼굴뼈의 비대칭적 성장이 원인이므로 원인 제거를 위해 얼굴뼈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얼굴뼈의 위치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턱뼈를 절제하는 턱교정 수술이 필요하다. 흔히 알고 있는 양악 수술이라는 용어는 그 단어의 의미만 살펴본다면 위턱과 아래턱을 수술한다는 뜻인데 보다 정확한 용어는 턱교정 수술 또는 악교정 수술이 되겠다. |
이화여자대학교는 풍경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켜 주는 것은
그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이화인들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은 ECC 내 열람실 모습입니다. 책상 위 스탠드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켜져 있는 모습 보이시나요?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열람실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항상 배가 고프지만, 시험 기간에는 특히 더 배고픈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이렇게 시험 기간마다 학생지원처에서 시험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간식을 나누어 줍니다. 학생지원처 간식 말고도 총학생회 간식, 단대별 간식 등 고퀄리티 간식으로 이화인들은 힘을 내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만 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공부 외에,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학생문화관에 있는 풍물패, 댄스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더 풍요롭고 알차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에서 국정화 교과서 관련 문제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
추석 명절,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료하게 차 안에 있어야 하는 시간도 길다. 귀성길 여정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에 빠져 사색을 즐기는 것도 좋으나 이왕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마음도 가슴도 풍요로울 수 있도록 책 몇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연휴 읽으면 좋은 책을 국립중앙도서관과 전자책 전문서점 리디북스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미국에서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마션(저자 앤디 위어)'은 3~4시간의 이동시간을 타임머신처럼 훌쩍 뛰어넘게 해줄 최적의 책이다. 10월 초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헐리우드 영화도 개봉할 예정이라,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영화 배경을 알아볼 겸 읽어보는 것도 좋다. 마션은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를 연상시킬 정도로, 화성에 홀로 남아 생존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처한 우주비행사가 주인공이다. 끊임 없이 터지는 사건 전개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것만큼 스케일도 크지만,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머리 아픈 과학 소설은 아니다. 저자 앤디 위어의 센스 넘치는 개그 솜씨로 과학에 별 관심 없는 독자도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운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추석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영화 '사도'의 배경이 궁금하다면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어떨까. 만화는 어린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만 버릴 수 있다면 치밀한 고증을 통해 그려낸 조선 시대의 모습과 왕과 신하들 사이의 박진감 넘치는 정치 드라마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도세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 호평 받고 있는 영화 '사도'의 해석이 현재 국사학계의 새로운 학설을 적극 반영한 이 책 조선왕조실록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고 읽는다면, 재미는 두 배다.
직접 운전을 해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드라이버에게도 반가운 책이 있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의 '이슬람 학교 세트'는 '듣는 책'을 표방한다. 리디북스의 듣기 기능에 최적화 돼 제작된 '헬로월드 시리즈' 중 하나다.
테러와 이슬람 근본주의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는 이슬람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최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와 그 문화권의 삶에 대해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것도 전자책의 묘미다.
전자책을 읽을 만한 이북 리더기가 없거나 종이책의 종이를 넘기는 느낌을 즐기는 독자라면 국립중앙도서관이 제안하는 '9월 사서 추천도서'도 선택할 만하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우진의 종횡무진 미술 오디세이(저자 장우진)'는 만화로 대중들이 미술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됐다. 미술의 구성 원리, 장르를 비롯해 시뮬라시옹, 미래의 미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만화, 사진, 글을 넘나드는 구성은 시각 예술인 미술 이론의 이해를 수월하게 돕는다. 이를테면 '착시' 효과를 재치있는 삽화를 통해 소개하는 것.
스마트한 세계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도서도 있다. |
한국의 콩고 난민들미국 난민위원회는 지난 6월13일 전쟁과 박해 등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긴 전세계 난민 수가 무려 3500만명(99년 기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7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수치. 냉전 종식으로 사상-이념 갈등에 따른 대규모 분쟁이 거의 사라진 것과는 달리, 지방 군벌이나 정치지도자들 간 권력쟁탈전에서 비롯된 내전이 쉼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폭증하는 난민 문제는 세계 각국에서 뉴 밀레니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엔 적어도 법적으로 난민 지위를 얻은 ‘공식적 난민’이 단 1명도 없다. 정치적 핍박과 전쟁의 공포에서 탈출한 상당수 외국 난민들이 한국땅에서 ‘그들만의 슬픔’을 남몰래 눈물로 삭이고 있는 현실을 아는 한국인 또한 거의 없다. ‘주간동아’는 극심한 내전을 피해 탈출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20명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 취재했다. 콩고 난민의 실상이 국내 언론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7월5일 밤 10시 경기도 안산시 K동의 한 낡은 빌라. 기자가 이 건물 지하 셋방에 들어서자 쾨쾨한 곰팡내가 훅 끼쳐왔다. 곧이어 온통 새까만 피부의 전형적인 아프리카인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잔(24)이라는 이름의 콩고인. 4평 남짓한 허름한 방엔 잔의 ‘동포’ 19명이 침침한 형광등 불빛 아래 얼굴을 맞대고 옹기종기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모두 3년째 계속 되고 있는 콩고 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건너온 난민들. 남자 16명, 여자 4명. 이중엔 어린아이도 둘 있었다. 이들에게 대뜸 “조국이 그립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스스로 난민 처지가 되고픈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조국이 그립다. 하지만 콩고엔 절대로 가지 않겠다. 평화가 오지 않는 한 …. 콩고에선 반군들이 남자들을 닥치는 대로 강제 징집해 전쟁터로 끌고 간다. 심지어 열 살짜리 사내아이를 마약에 취하게 한 뒤 끌고 가는 것도 목격했다. 불응의 대가는 죽음일 뿐이다. 우린 죽음이 두려워 탈출한 것이다.”
대화의 대부분은 이들의 리더격으로 유일하게 영어를 할 줄 아는 잔을 통해 이뤄졌다. 잔은 기자가 던진 질문에 대해 동료들과 프랑스어(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콩고는 콩고어 외에 프랑스어를 널리 쓴다)로 얘기한 다음 그 내용을 다시 영어로 통역해 들려줬다. “우리를 제발 콩고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하소연하는 그들의 눈빛엔 공포감이 서려 있었다.
콩고 내전은 카빌라 현 대통령이 지난 97년 독재자 모부투 정권을 쿠데타로 축출하는 과정에서 인접국 군대의 힘을 빌린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카빌라를 지원했던 르완다와 우간다의 반군들은 쿠데타 이후에도 콩고를 떠나지 않고 카빌라에게 ‘반대 급부’를 요구했고, 카빌라가 이에 불응하자 98년 콩고 동부지역을 점령한 뒤 카빌라 정부를 공격했다. 이에 카빌라는 인접한 짐바브웨와 앙골라, 나미비아의 병력을 끌어들여 반군에 대응, 결국 콩고가 6개국이 각축하는 혼란의 전장으로 변하면서 민간인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난민 중 비웨사(24)와 마누엘(33) 역시 “아버지를 내전 때문에 잃었다”고 했다.
콩고 난민들의 전직은 축구 클럽 선수, 간호사, 상인, 국영방송 기자 등 다양했다. 모두 기독교인으로 콩고 현지에선 중산층에 속했다고 한다. 잔은 “일단 육로로 케냐까지 간 뒤 현지 외국 선교사들이 마련해준 여권과 여행비자를 이용해 항공편으로 ‘검은 대륙’을 벗어났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왜 하필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 머나먼 동쪽 나라를 찾아왔을까. “콩고에선 한국인의 선교활동이 활발해 한국이 전혀 낯선 나라라는 선입감이 들지 않았다. 우리도 기독교도인 만큼 지금도 한국 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시기가 제각기 다른데도 20명이 한데 모일 수 있었던 것도 교회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이들이 지금 거주하는 12만원짜리 월세방 두 개도, 몇 안 되는 가재도구와 옷가지도 안산의 몇몇 교회를 통해 얻었다. 이날도 누군가가 가져다놓은 듯한 라면 한 상자가 중고 세탁기 위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콩고 난민들은 ‘기약 없는’ 하루하루를 버텨내느라 무척 지쳐 보였다. 어른 두 명이 누우면 딱 맞을 크기의 좁은 방. 요를 깔아놓은 바닥은 습기로 가득 차 있었고 방 옆 세면장은 위층에서 떨어지는 하수로 악취가 풍겼다. 이 ‘감옥 같은’ 방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란 고작 하루 세 끼 밥을 지어먹고 동네 놀이터에서 하릴없이 놀거나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일. 이들 중 8명은 한 달에 68만원씩 받기로 하고 인근 공장에서 잡일을 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업주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두려워해 2주 만에 쫓겨났다. 콩고 동부지역 고마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강제 징집을 피해 2년 전 가장 먼저 한국에 온 푸투루(29)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아이의 생사조차 모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올해 입국한 12명도 ‘오늘 같은 내일’의 반복을 감당하기가 벅찬 듯했다. 한 달 전 가족을 이끌고 온 전기기술자 마누엘의 두 아이(3세, 6세)는 한국의 ‘낯선 여름’에 지친 듯 때에 절은 매트리스 위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고 있었다.
잠시 고개를 떨구고 침묵하고 있던 이들은 “주한 콩고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마지막 물음에 갑자기 불안에 떨며 “절대 연락하지 말라. 콩고로 송환되는 즉시 우리는 죽임을 당한다. 한국정부가 허용해 준다면 언제까지나 한국에 남고 싶다”며 애원했다.
이들은 외국으로 탈출하기만 하면 법적으로도 난민이 되는 줄 알고 있다. 이것이 난민의 현실이다.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선 입국 60일 이내에 난민신청을 해야 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외국인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이날 안내를 자청한 난민인권 운동가 최황규씨(37·외국인 난민돕기 국제NGO 결성위원장)는 “난민 문제에 대해 국내법은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누가 봐도 난민임이 뚜렷한 이들이 난민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관계당국에 요청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최씨의 도움으로 난민신청을 하더라도 이들이 난민으로 인정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 130여개국이 가입한 세계난민협약에 가입한 것은 지난 92년. 이후 7월 현재까지 난민신청을 낸 외국인은 모두 72명이지만 아직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경우는 전무하다. 41명은 이미 불허 판정을 받았고 23명은 심사 중이다. 일부는 신청 자체를 철회했다. |
지난 토요일(23일) 오후 3시 2분에 희주땡이 여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구요.. 어제 병원에서 퇴원해서 지금은 집에 와 있습니다..주말동안 계속 오프라인이었던 관계로 이제서야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사진을 잘 못찍는 아빠를 둔 덕분에 보여드릴 사진은 몇장 없습니다.. 희주땡이 보다 몸무게는 조금 덜 나가게 태어났는데 키는 더 큽니다.. 51cm 인데 여아 평균을 상회하는 키라네요.. 더 다행인 것은 아빠 눈썹을 닮지 않고 엄마 눈썹을 닮았다는.. ㅎㅎ |
충남 서천 바닷가를 따라 소나무 13만 그루가 늘어선 송림숲은 그 끝에 위치한 장항스카이워크(기벌포 해전 전망대·왼쪽)와 함께 이 지역 관광명소다. 한때 뒤로 보이는 장항제련소 때문에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었지만 2년 전부터 친환경 대안공법을 활용해 정화사업이 이뤄지면서 숲이 살아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바다를 병풍 삼아 곧게 솟은 소나무들은 푸르고 건강해 보였다. 숲 바로 뒤 하얗고 빨간 콘크리트 굴뚝만 보이지 않았다면 충남 서천 송림숲은 여느 해송림(海松林) 못지않은 ‘힐링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100m 높이의 굴뚝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장항제련소의 흔적이다. 이 제련소는 1936년부터 1989년까지 53년간 가동됐다. 이 기간 송림숲을 비롯한 주변 지역의 토양은 제련소 굴뚝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와 사업장에서 흘려보낸 각종 중금속에 오염됐다.
2013년 정밀 조사 당시 이 지역 토양에선 독극물인 비소가 kg당 최대 491.6mg이나 검출됐다. 기준치보다 20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카드뮴이나 구리 납 니켈 아연과 같은 중금속도 많게는 기준치의 25배까지 검출됐다. 전체 오염 면적은 112만3673m²로 축구장 157개 크기에 달했다.
○ 국내 최초 ‘대안정화공법’ 실험
정부는 2009년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 토양오염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송림숲을 포함해 오염이 심각한 제련소 반경 1.5km 지역 89만7889m²는 매입하고, 오염이 다소 덜한 1.5∼4km 민간 소유 지역(22만5784m²)부터 정화작업에 나섰다. 전기를 이용해 중금속을 제거하는 동전(動轉)기법과 흙을 일일이 퍼와 씻어내는 직접정화 방식을 썼다.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37개월간 20만6172m³ 분량의 토양 정화작업을 완료했다.
문제는 오염 정도가 심한 반경 1.5km 이내 지역이었다. 식물이 자라지 않는 땅은 흙을 직접 씻어내는 정화작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수령 60년 이상인 소나무 13만 그루가 자라고 있는 송림숲을 정화할 방법이 없었다. 숲을 갈아엎을 수도 있지만 13만 그루가 한 해 저감하는 온실가스만 1100t에 달했다. 토양오염을 줄이자고 대기오염을 늘릴 순 없었다. 더욱이 송림숲은 인근 ‘장항스카이워크(기벌포 해전 전망대)’와 함께 3년간 25억 원의 관광수입을 가져다준 효자 자원이었다.
송림숲에 다년초 송엽국을 심은 모습. 정화사업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쳐 비소를 제거한다고 알려진 식물 10종 가운데 가장 제거율이 높은 2종(송엽국, 수크령)을 찾아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정화사업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고민 끝에 국내 최초로 ‘대안공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규모 식생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토양오염물질의 인체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공법이었다. 먼저 공단은 송림숲을 찾은 사람들이 흙을 만지지 못하도록 흙의 노출 정도를 최소화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산책길 둘레에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인 맥문동을 심었다. 맥문동은 자라면서 잎이 넓게 퍼져 인근 흙을 완전히 덮는다. 토양기술사인 이정선 환경공단 토양정화팀 차장은 “맥문동은 이미 비산(飛散·먼지날림) 방지용 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난과 같이 생겨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금속을 잘 흡수하는 식물도 함께 심었다. 특히 비소 축적이 가능한 식물을 찾기 위해 식물 10종을 대상으로 온실에서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쳤다. 최종 결정된 식물은 비소 제거율이 가장 높은 다년초 송엽국과 벼과의 여러해살이풀 수크령이었다.
철산화물을 흙에 뿌려 중금속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활용됐다. 비소는 철과 결합력이 강해 철이 함유된 점토광물을 비소 오염토에 뿌리고 잘 섞으면 철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비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으로 날아가거나 이동할 수 없게 한 것이다.
○ 숲은 살리고, 비용은 절감
대안공법은 자연과 지역의 소중한 자원을 지킴과 동시에 비용도 절약했다. 기존 방식처럼 흙을 퍼와 정화시설에서 씻어내는 방법을 택했다면 이 지역 정화에만 모두 302억2600만 원을 쏟아 부어야 했다. 하지만 대안공법을 택하면서 비용을 164억32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적은 예산으로 숲을 그대로 살리면서 식생을 더 확대하고, 대기 질 개선에도 기여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대안공법을 실시한 지역 외 오염 부지 57만2463m²는 흙을 퍼와 세척하는 정화작업을 시행한다. 퍼온 흙을 기계에 넣어 자갈과 나뭇가지, 쓰레기 등을 걸러내고 물로 일일이 씻어내는 방식이다. 지난달 28일 방문한 정화공장에선 작업이 한창이었다.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사람은 관리 인력 몇 명만 눈에 띄었다. 굴착기가 자동화된 기기에 흙을 퍼 넣자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흙이 이동하면서 이물질들을 걸러냈다.
함께 공장을 둘러본 전병성 환경공단 이사장은 “장항 토양정화사업은 일제 잔재이자 근대 산업화의 부작용인 토양오염을 치유하고 중금속으로 오염된 불모지를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적용한 대안공법은 토양정화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나눔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협동’, ‘더불어 살기’ 입니다. 아름다운재단과 SAP가 함께 디자인씽킹을 통해 고민과 어려움도 여럿이 나누면 분명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 믿으며 비영리 활동가들의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나눔교육을 실행하는 기관 실무자(진행자)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의 목적과 진행 방식이 유사한 활동(청소년사회참여)의 실무자들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더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위한 마중물로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름다운가게, 은평신나는애프터센터, 어린이리더십강사협회, 풀뿌리희망재단, 아름다운재단의 실무자와 활동가들이 함께 합니다. 이번 워크숍의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고 있는 디자인씽커들이 한 달 동안 함께 고민하며 어떤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전해드립니다 🙂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혹은 더 나은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참가자들은 디자인씽킹을 통해 ‘청소년 사회참여를 위해 활동하는 실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인터뷰를 통한 공감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했고, 발견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씽킹 프로젝트 마지막 시간은 참여한 실무자들이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통해 탄생한 프로토타입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학습역량 – 렛츠 LETS
렛츠는 Local Exchange Trading System의 줄임말입니다. 본래 특정한 지역에서 통용되는 통화 체계를 말하지만, 지금은 재화뿐만 아니라 서로의 품을 공유하는 방식을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내가 가진 것과 상대의 필요가 일치할 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배우는 방식이지요. 실무자의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렛츠를 선택한 이유는 서로의 지식과 기술, 이야기를 교환하기 위함입니다.
서로의 지식과 기술, 이야기를 교환하는 렛츠
‘내가 배우고 싶은 것’과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을 적은 포스트잇이 붙었습니다. 가르쳐줄 수 있는 것과 배우고 싶은 것을 매칭하여 팀을 만듭니다. 혹여 매칭이 안된다면, 비슷한 내용의 모임에 들어갑니다. 오늘 프로토타입 테스팅에서는 세 가지의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글쓰기 모임’과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모임’, 그리고 ‘영상편집 모임’입니다. 이렇게 렛츠의 방식을 사용하면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어 워크숍 프로그램을 짤 때도 도움이 되겠지요.
공감역량 – 청소년에게 공감할 수 있는 지식 자료와 소통에 관한 활동
공감역량 강화를 위해 준비된 프로토타입은 강의입니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위해 통계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이 과학적으로, 그리고 통계상에서 얼마나 다른지 자료를 파악한다면 단순히 마음과 머리로 이해하려하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몰랐던 사실과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던 것을 새로이 습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블록을 통해 알아보는 나의 소통방식
20분간의 짧은 강의 말미에는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진단하기 위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블록 장난감을 이용한 게임입니다. 두 사람이 등을 지고 앉아 같은 모양으로 구성된 블록을 맞춥니다. 한 사람은 설명하고, 한 사람은 듣기만 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평소에 우리가 어떤 말하기 방식을 사용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나의 기준으로 말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은 잘 못알아 들을 수도 있고, 듣지 않은 내용을 추측해서 판단할 수도 있지요. 돌아가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또는 수업에서 활용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디자인역량 – 보고서 디자인
디자인역량을 위해 준비한 프로토타입은 청소년 활동을 기록한 보고서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기획부터 인쇄까지 다룬 노하우 전달 강의입니다. 업체와의 관계 맺기, 유용한 프로그램 사용 방법 등 실무 경험에서 나오는 깨알 같은 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각자 그동안 보고서를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며 더 좋은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워크숍에 실제로 적용한다면 어떤 내용을 더 추가하면 좋을지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청소년사업 활동보고서 제작을 위한 A TO Z
퍼실리테이터 역량 – 관심 없는 주제의 활동에서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기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교육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퍼실리테이터 역량강화가 필요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토타입은 직접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모두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할 수는 없으므로, 워크샵을 기획한 팀의 실무자가 각 팀의 퍼실리테이터가 되고 다른 이들은 퍼실리테이터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관심 없는 주제에서 얼마나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실무자들이 전혀 관심 없을 법한 첫 번째 주제는 ‘안경을 착용하는데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면 불편합니다. 방법이 없을까요?’였고, 두 번째 주제는 ‘디자인씽커의 활동 종료를 기념하여 무얼 하면 좋을까?’였습니다. 각 팀이 조금은 다른 형태의 논의 방식을 선택하여 아이디어 내기를 진행했습니다. 말하는 어투와 퍼실리테이터의 태도, 시간 사용까지 어떤 것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관심없는 주제에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기
각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해본 직후에는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느낀 점과 보완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가 기획하려는 워크숍이 실제로 도움이 되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면 좋을지, 지금의 좋은 점은 어떻게 강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공감과 질문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시간으로 기획하면 좋겠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나왔던 이야기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 좋은 워크숍이 기획될 수 있도록 사전 모임이 기획되었고 내년에는 워크숍이 실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디자인씽킹 프로젝트 내내 참가자들은 모호함을 느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이래도 될까싶은 마음이 많았지요. 그 모호한 시간을 거쳐 원데이 워크샵이라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아무것도 정의되지 않은 채 지나온 시간들의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호함 속에서 창의성이 발현되지요. 디자인씽킹을 활용해 일한 다는 것은 이런 혼돈과 모호함을 즐기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일 겁니다. |
방송에 앞서 화제가 됐던 구혜선의 남편 안재현 언급은 모두 편집됐다. 당초 '미우새' 녹화에서 안재현과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했던 구혜선은 이날 방송을 앞두고 SNS에 안재현이 이혼을 원한다며 불화를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혼 위기가 알려지자 '미우새' 측은 방송분의 일부를 수정 및 편집해, 구혜선이 안재현을 언급한 부분을 내보내지 않았다.
한편 임원희는 장진 감독이 속해 있는 동호회에 가입해 야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리기와 타격 연습을 몇 번한 임원희는 저녁 경기에 바로 투입됐지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아웃됐다. 장 감독은 "이럴 거면 낚시를 해보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장진은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우리는 갓 복학해서 돈이 없어 알바했는데 원희는 차가 있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워낙 천천히 달려 장진 감독은 물론 신하균도 속 터지게 한 '짠드라이버'였음이 밝혀졌다.
또 장진 감독은 "우리 어머니가 약간 깜빡깜빡하시고, 했던 얘기 또 하고 하시다가 알츠하이머가 시작됐다. 한 2~3년 됐는데 요즘은 경과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빨라지셨다"며 현재 모친의 상태를 전했다. "나만의 일방적인 슬픔일까, 아니면 어머니도 그 순간이 올까봐 걱정하고 계실까"라며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전해 보는 이의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김종국 부친 역시 아들과의 여행이 '꿈인지 생시인지' 행복해하는 모습 한켠으로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홀로 8남매를 키우신 어머니 생각에 끝내 눈물을 흘려 눈물샘을 자극했다. 앞서 그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정말 어려웠다. 막내 동생은 먹을 게 없어서 죽었다"라고 말해 김종국을 놀라게 했다. 어려웠던 형편에 절약이 몸에 배어있던 그는 아들과의 행복한 시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더욱 생각났던 것. 이날 김종국 아버지는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지금이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홍자매는 설운도의 아들 루민의 개인방송을 도와주기 위해 설운도 부자를 찾았다. 루민은 '먹방' 콘텐츠를 위해 닭발을 준비해 뒀다. 이에 설운도는 "아빠 닭 못 먹는 거 모르냐. 아들 맞냐. 알레르기 있어서 먹으면 방송 못 한다"라며 발끈했고, 가라앉은 분위기에 홍선영은 "내가 대신 먹어야겠다"라고 나서 웃음을 살렸다. 이어 평소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설운도는 매운 떡볶이 등장에 진땀을 뻘뻘 흘렸다. |